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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

ⓒ연합뉴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명예회장은 이날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외신과 한국 특파원단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개혁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정 명예회장은 "수십 년 동안 FIFA에 부패의 악순환이 지속하고 커져 왔다"면서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감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로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의 40년 부패 시스템 지속 여부를 꼽았다.

그는 "FIFA가 부패하게 된 이유는 같은 인물(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과 블라터 현 FIFA 회장)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40년 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이다"면서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FIFA 회장에 당선되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아벨란제는 1974∼1998년 FIFA 회장을 맡으면서 후견이나 인척관계를 통해 이른바 '패밀리'를 형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IFA 부패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받는 블라터 역시 과거 아벨란제의 최측근으로 1998년부터 현재까지 FIFA 회장을 지냈다.

정 명예회장은 자신이 블라터 회장의 부패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FIFA를 구해낼 적임자라고도 자평했다.

그는 "20년 전 FIFA에 몸담은 후부터 투명성과 책임을 주문했다"면서 "1995년 연설에서 월드컵 마케팅과 TV 중계권의 입찰과 계약 협상 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은 또 유럽이 지배해 온 FIFA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으려면 아시아 출신인 자신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인구가 44억 명, 아프리카는 12억 명으로 이 두 대륙을 합치면 세계 인구의 80% 이상이다"면서 "만약 아시아와 아프리카 주요 도시에 축구팀이 만들어져 유럽과 경쟁한다면 세계 축구가 얼마나 발전할지 상상해보라"고 반문했다.

이어 "FIFA가 이 미래상을 구현하려면 새로운 지도력이 필요한 때"라면서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진다.

이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 명예회장과 더불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프랑스 축구스타 출신의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지난 FIFA 회장 선거에서 블라터 현 회장과 맞붙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가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된다.

정 명예회장은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을 돌면서 유세를 해왔으며 조만간 아시아와 아프리카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지난 5월 FIFA 회장직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은 부패 혐의로 측근들이 체포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내년 2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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