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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부전의 맹세'하지 않는 아베 총리

  • 김병철
  • 입력 2015.08.17 03:35
  • 수정 2015.08.17 03:40
Japan's Prime Minister Shinzo Abe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his official residence in Tokyo, Thursday, May 14, 2015. Japan's Cabinet endorsed a set of defense bills Thursday that would allow the country's military to go beyond its self-defense stance and play a greater role internationally, a plan that has split public opinion. (AP Photo/Shizuo Kambayashi)
Japan's Prime Minister Shinzo Abe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his official residence in Tokyo, Thursday, May 14, 2015. Japan's Cabinet endorsed a set of defense bills Thursday that would allow the country's military to go beyond its self-defense stance and play a greater role internationally, a plan that has split public opinion. (AP Photo/Shizuo Kambayashi) ⓒASSOCIATED PRESS

일왕이 15일 2차대전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지난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의 뜻을 밝혔다. 매년 일본 패전일인 8월15일에 공개되는 일왕의 ‘발언’에 이런 표현이 포함된 것은 처음으로, 14일 나온 ‘아베 담화’를 견제하려는 일왕 나름의 적극적 의사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아키히토 일왕은 15일 도쿄 지요다구 무도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의 전국전몰자추도식에 참석해 “여기서 과거를 돌아보고, 지난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이후 전쟁의 참화가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절실히 바라며, 전국민과 함께 전진(戰陣)에 지고, 전화에 스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추도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일왕이 8월15일 발언에서 직접 ‘지난 대전에 대한 반성’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일왕은 지난해엔 “여기서 역사를 되돌아보고 전쟁의 전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절실히 바란다”고만 언급했다.

일왕의 이번 발언이 눈길을 끄는 것은 ‘깊은 반성’의 주체가 자신임을 분명히 밝힌 점이다. 이에 견줘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4일 ‘아베 담화’에서 “일본은 지난 대전에서의 행동에 대해 거듭 통절한 반성을 해왔다”며 인용구 속에서 사죄·반성을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일왕은 직접 전쟁을 체험한 마지막 세대로 평화 헌법과 전쟁 책임 등의 문제에 대해선 분명히 자신의 의사를 밝혀왔다.

한편, 아베 총리는 15일 일왕과 같은 장소에서 발표한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화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만 말했을 뿐, 역대 일본 총리들이 매년 되풀이해온 ‘부전의 맹세’(전쟁을 다시 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또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가 부전의 맹세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올해로 3년째다.

이날 아베 내각의 각료들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감행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무상, 야마타니 에리코 국가공안위원장, 아리무라 하루코 여성활약상 등 3명이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총재 특별보좌를 대리 참배시키고 다마구시라는 공물을 자비로 봉납했다.

한국 정부는 15일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아베 총리가 또다시 공물료를 봉납하고, 일부 현직 각료와 정치인들이 참배를 강행했다”며 “정부는 어제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에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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