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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톡톡]‘무도' 엄마 된 도토아빠 ‘情준하', 또 한 번의 감동

  • 박수진
  • 입력 2015.08.16 08:32
  • 수정 2015.08.16 08:38

엄마의 온기를 그대로 품어 배달했다. ‘도토아빠’로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던 정준하가 또 한 번의 감동을 만들어내며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아들을 타지로 보낸 엄마와 고국을 그리워하는 아들 사이를 따뜻한 ‘집밥’으로 이어주며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情 주나’로 불릴만한 활약이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배달의 무도’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해외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밥을 배달하는 이야기. 앞서 장난스럽게 시작됐던 앙케트 벌칙이 광복절 특집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배달을 위해 유재석이 북아메리카, 박명수가 남아메리카, 정형돈·광희는 유럽, 하하는 아시아로 떠났고, 정준하는 아프리카로 향하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진 부분은 정준하의 분량. 그가 ‘감동 사냥꾼’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뭉클한 감동을 일궜다.

정준하는 30년 동안 가봉 대통령 경호원이자 태권도 사범으로 한국을 떠나 있는 아들에게 손만두를 배달해달라는 89세의 노모의 요청을 받았다. 손만두를 받기 위해 할머니를 찾은 그는 예의 바른 태도와 적절한 웃음으로 할머니를 대하고 위로해가며 함께 음식을 준비했다. 타지에 있는 아들에게 전해주기 위한 영상 편지도 잊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어머니의 온기를 전해주겠다”며 따뜻하게 포옹하는 모습. 정준하는 어머니의 음식과 영상, 그리고 손 편지에 따뜻한 포옹으로 전해 받은 온기까지 담아 배달을 시작했다. 긴 비행시간에 음식이 상하지는 않았을까 걱정하고,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하는 장면에서는 진심이 느껴졌다. 아들의 뜨거운 눈물을 보며 함께 눈시울을 적시고 어머니의 온기로 그를 한동안 따뜻하게 감싸 안고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내기도 했다.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동안에도 깨알 같은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다. 그는 적절한 유머와 상황극으로 잔잔한 웃음을 자아내며 감동을 배가시키는데 성공했다. 몸빼바지와 할머니 가발을 쓰고 ‘손맛 정 할매’로 분한 것은 물론, 아들에게 “이 미꾸라지 같은 놈아~”라며 엄마가 평소 부르던 별명을 부른 포인트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안겼다.

앞서도 정준하는 ‘해외 극한 알바’ 특집에서도 한 차례 뜨거운 정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프리카에서 만난 아기 코끼리 도토를 마치 친아들처럼 아끼고 돌봐주며 ‘도토 아빠’라는 별명을 얻은 바다. 이날 방송에서도 그는 시간을 쪼개 도토와 만났고, 뭉클한 재회의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늘 멤버들에게 구박을 받는 바보 같은 캐릭터를 소화하면서도 그는 특유의 사람냄새 나는 ‘정’으로 감동의 순간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시끌벅적하지 않으면서도 뭉클한 한방이 있는 특집을 기획한 제작진의 능력도 대단하다. ‘배달의 민족’을 상징해 따뜻한 ‘정’을 배달하겠다는 기획 의도와 ‘가족’과 ‘집밥’이라는 한국적인 코드를 제대로 활용해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점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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