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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히토 일왕,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포명하다(전문)

  • 김도훈
  • 입력 2015.08.15 11:43
  • 수정 2015.08.15 11:46
Japan's Emperor Akihito, accompanied by Empress Michiko, leaves after delivering his remarks during a memorial service at Nippon Budokan martial arts hall in Tokyo, Saturday, Aug. 15, 2015. Japan marked Saturday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World War II. (AP Photo/Shizuo Kambayashi)
Japan's Emperor Akihito, accompanied by Empress Michiko, leaves after delivering his remarks during a memorial service at Nippon Budokan martial arts hall in Tokyo, Saturday, Aug. 15, 2015. Japan marked Saturday the 70th anniversary of the end of World War II. (AP Photo/Shizuo Kambayashi) ⓒASSOCIATED PRESS

아키히토 일왕이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재팬 보도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한국 광복 70주년이자 일본 패전 70주년인 15일 도쿄의 부도칸에서 열린 전몰자 추도식에서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역사상 처음으로 사용했다. 이는 아베의 미지근한 담화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아키히토 일왕의 추도사 전문은 아래와 같다.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날을 맞아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임하고, 과거의 전쟁에서 둘도 없는 목숨을 잃은 수많은 사람들과 그 유족을 생각하며 깊은 슬픔을 새롭게 느낍니다. 종전 이후의 폐허로부터 부흥하고 발전하기 위한 일본 국민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평화를 갈망하는 국민의식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오늘날의 평화와 번영을 쌓았습니다. 여기에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을 간절히 바라며, 전 국민과 함께 전화로 쓰러진 사람들에게 진심의 애도를 표명하며, 세계의 평화와 우리나라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오코토바'(お言葉, 말씀)라고 불리는 일왕의 발언은 일본에서도 강력한 정치, 사회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게다가 지난해 같은 날 열린 추도식에서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

경향신문은 이 같은 아키히토 일왕의 이례적인 메시지가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등 역사수정주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아베 내각를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13년 12월 23일 팔순 생일에서도 "일본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소중한 것(가치)으로 삼아 일본국 헌법을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일왕은 현실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아키히토 일왕의 이번 전몰자 추도식 '오코토바'는 일본 국내와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우회전을 하고 있는 아베 정권에 보내는 우회적인 견제로서 주목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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