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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라스로 응급실에서 생명을 구하다

ⓒgettyimages

구글은 미디어의 엄청난 관심에도 불구하고 1월에 구글 글라스 광고를 중단했다. 가장 큰 이유는 1,500달러를 주고 컴퓨터가 달린 안경을 꼭 사야 할 이유를 느낀 일반 소비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구글 글라스가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병원들은 2013년에 첫 프로토타입이 나온 이래 구글 글라스 사용을 계속 실험해왔다.

구글 글라스가 의료계에서 유용할 수 있다는 가장 최근의 근거는 우스터의 유매스 메모리얼 의료센터 팀의 연구이다. 그들은 음독 증상을 보여 응급실에 온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구글 글라스를 사용했다.

응급실의 레지던트들은 음독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생겼을 때 평소처럼 일단 독성학 전문가에게 전화를 해 예비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그에 이어 특별히 프로그램된 구글 글라스를 끼고 환자의 침대 옆으로 가서 전문가에게 환자의 영상, 오디오, 사진을 실시간으로 전문가에게 보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사례 18건의 결과를 보고했다. 구글 글라스로 먼 곳에 있는 전문가에게 정보를 보내자 이중 4건의 진단이 바뀌었으며, 이중 10건, 즉 56%는 치료 권고도 달라졌다.

연구자 중 한 명인 에드워드 보이어 박사는 허핑턴 포스트에 보낸 이메일에서 진단 시험에 주로 의존하는 다른 분야에 비해, 주로 시각적 진단으로 음독의 원인을 파악하는 독성학에 특히 구글 글라스가 유용하다고 말했다.

“구글 글라스는 신체 관찰의 임상적 발견 사실의 자세한 이미지를 전문가에게 보낼 수 있게 해준다. 의사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해 보여요.’라고 말하는 대신, 이제 피부가 붉고 건조하고 동공이 확대된 환자가 물건을 힘없이 쥐고 웅얼거리듯 말하는 걸 보고 들을 수 있다. 환자의 특성을 자세히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독성 물질을 먹었는지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할 수 있다.”

다른 연구자인 피터 채 박사는 일반적으로 원격 의료는 독성학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 독성학자가 근무하는 병원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골의 작은 병원들은 특히 그렇다. 채는 구글 글라스는 다른 기술들보다 병원의 물리적 환경에 훨씬 더 적합하다고 한다.

“구글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장비가 있으면, 의사는 응급실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안의 어디든지 고급 원격 진료실로 탈바꿈시킬 수 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장비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

보이어는 병원이 독성학에 구글 글라스를 사용하는 것의 가장 큰 장벽은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음독 통제 센터에서 의사들에게 전화로 무료 진단을 제공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구글 글라스를 연방 환자 프라이버시 법에 맞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업체들이 있지만, 구글 글라스 같은 장비가 환자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장벽은 물론 구글이 구글 글라스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구글은 지금도 구글 글라스를 의료를 포함한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독성학은 의사들이 관심을 가진 분야들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피부과, 신경과, 심지어 수술에도 구글 글라스를 사용한 의사들이 있다.

다른 분야들도 독성학 만큼 유망하다면, 병원은 구글의 중요한 시장이 될 수도 있다. 달리 말하면 구글 글라스를 구하는 열쇠는 생명을 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How Google Glass Could Save Lives In The Hospital ER'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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