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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 효과 제대로 누리는 수원 FC, 승격까지 가능할까?

수원 FC는 타 팀을 압도할 만한 뛰어난 해결사들을 보유 중이다. 중앙 공격수 자파와 측면 공격수 권용현, 김부관까지. 이들의 마무리 능력은 단연 수준급이다. 하지만 중앙에서 이들에게 패스를 뿌려줄 지원자가 없는 점은 수원 FC의 고민거리였다.

  • 임형철
  • 입력 2015.08.17 09:29
  • 수정 2016.08.17 14:12
ⓒ수원FC

(사진 = 수원 FC)

수원 FC에게 지난 7월은 좋지 않은 한 달로 기억됐다. 6월 28일에 거둔 상주전 승리 이후 7월에 열린 5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8월 1일 부천과의 홈경기에서까지 패하며 6경기 4무 2패를 기록한 수원 FC는 경쟁팀인 서울 이랜드와 대구 FC에 밀려 4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시시의 가세로 부진했던 수원 FC는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영입생 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것이다.

시시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스페인 국적의 스타 선수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발탁되었고, 동년배 스타인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와 더불어 향후 스페인 축구를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스페인 1부 리그인 라 리가에서도 100경기에 가까운 출장 기록을 보유 중이다. 비록 잦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2부 리그에서 뛰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선수임이 틀림없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화려한 이력과 뛰어난 기량을 지닌 시시가 합류하자 수원 FC도 위기를 극복하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첫 번째 경기였던 부천전에서는 후반 21분 교체 투입되어 팀의 1대 2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부터 직접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시시는 0대 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되어 '패스 마스터'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시시가 투입되자 수원 FC의 패스 플레이가 원활해졌고, 실제로 팀은 세 골을 몰아쳐 서울을 상대로 3대 1 역전승을 거두었다. 비록 윤성열과 김영광의 퇴장으로 서울이 스스로 무너진 감이 없지 않았지만, 시시의 투입으로 수원 FC의 공격이 살아났음을 부정할 이는 없었다.

적응을 마친 시시는 8월 12일 충주와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해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반 43분 왼쪽 측면으로 돌파하던 김부관의 앞으로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줘 한 개의 도움을 추가했다. 시시의 활약 속에 수원 FC는 서울 이랜드와 충주 험멜을 격파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6경기 연속 무승에 빠지며 드러난 아쉬운 부분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공격 과정에서 시시의 존재 유무는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본래 공격적인 팀 컬러를 자랑하는 수원 FC가 시시의 영입으로 드디어 마지막 퍼즐 조각을 찾은 듯한 모습이었다.

수원 FC는 타 팀을 압도할 만한 뛰어난 해결사들을 보유 중이다. 중앙 공격수 자파와 측면 공격수 권용현, 김부관까지. 이들의 마무리 능력은 단연 수준급이다. 하지만 중앙에서 이들에게 패스를 뿌려줄 지원자가 없는 점은 수원 FC의 고민거리였다. 실제로 수원이 시즌 내내 공격력에 기복을 보였던 이유는 확실한 공격형 미드필더의 부재가 컸다. 시시가 합류하면서 권용현과 김부관, 자파의 마무리 능력은 더욱 빛을 발했고, 공이 없는 상황에서의 활발한 움직임과 경기 조율까지 이루어지면서 수원 FC의 전력도 더욱 안정감을 느끼게 됐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수원 FC는 2위 서울 이랜드(승점 39)와 3위 대구 FC(승점 38)보다 승점 2점이 뒤처져 4위(승점 36점)를 기록 중이다. 승강 PO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더 높은 순위를 목표로 할 필요가 있으나 경쟁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도 승점이 뒤처져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서울과 대구가 8월에 이르러 잠시 주춤하는 동안, 새로운 영입생 시시의 가세로 다시 좋은 분위기를 되찾은 점은 희망적이다. 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며 위기 후 다시 기회를 맞고 있는 수원 FC가 이 기세를 몰아 시즌 마지막 날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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