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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KBS 이사장 "올해 8월15일, 광복 70년 아니다"

ⓒ한겨레

이인호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광복 70주년을 이틀 앞둔 13일 언론 기고를 통해 광복은 1945년이 아니라 1948년에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는 광복 67년이 된다. 공영방송 최고의결기구의 책임자가 대대적인 정부 주도 행사로 치러지고 있는 ‘광복 70주년’의 본뜻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중앙일보>는 37면에 ‘광복절은 대한민국을 기념하는 날이다’는 이인호 이사장의 시론을 실었다. 이 이사장은 현재 케이비에스 이사장을 맡고 있지만, 시론에선 서울대 명예교수와 전 주러시아 대사라는 직함만을 사용했다.(전문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이 이사장은 시론에서 “…언제부터인가 ‘광복절’의 기년을 1948년 대신 1945년에 맞춤으로써 광복이라는 말이 가지는 참뜻이 상실되고 역사적 기억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70년 전 8월15일은 36년간의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우리가 해방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해방은 우리가 그날까지 고대했던 광복, 곧 독립의 회복이 아니었고 미군과 소련군에 의한 남북한 분할 주둔이었다”며 1945년 8월15일이 ‘광복’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에 독립기념일을 ‘광복절’로 부르자는 안이 채택되었다면서 광복절의 기점은 1948년이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글 말미에 “광복절이라고 부르던 것을 건국절이라고 바꾸는 것은 정서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적어도 오는 8월15일은 광복 70년이 아니라 해방 70년 대한민국 건국 67년을 기념하는 8·15 광복절임을 알고 기려야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회의원 일부와 독립운동가 후손들임을 자랑하는 광복회가 앞장서서 대한민국은 1948년이 아니라 1919년에 건국되었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고도 했다. 뉴라이트 진영 일각에선 이승만 정부 수립일인 1948년 8월15일을 광복절이란 표현 대신 아예 ‘건국절’로 기념하자고 주장해왔다. 이 이사장도 이런 입장에 동조해왔다.

방학진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광복절을 1945년 8월15일로 볼 경우 친일과 독립운동가라는 구도가 생기지만 1948년 8월15일로 보면 좌익과 우익이라는 구도로 바뀌게 된다. 친일파에 뿌리를 둔 보수세력들이 1948년으로 광복절을 바꾸자고 하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방 국장은 “최근 영화 <암살>이 큰 흥행 몰이를 하고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홍보를 하면서 김원봉 등 잊혀진 독립운동가들이 다시 재조명 받는 상황이 보수적 사관을 가진 이인호 이사장에겐 불편했을 수도 있다. 그런 차원의 주장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통위는 전체회의를 열어 이인호 이사장의 케이비에스 이사장 연임 여부를 결정짓는다. 현재 이 이사장은 연임이 유력시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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