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는 지난 8월 10일 성소수자를 위해 '제3의 성'을 표기한 여권을 처음 발급했다.
이 여권의 성별 난에는 'O'라고 기재되어 있다. 처음으로 발급받은 사람은 트랜스젠더 인권 운동가 마노지 샤히(Manoj Shahi, 37)다.
마노지 샤히는 히말라얀타임스에 "매우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네팔 성소수자 모두가 자신을 인정받기 위한 매우 커다란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성별 난에 쓰여있는 O는 Other(기타)의 머리글자다. 자신을 남성으로도 여성으로도 정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주민 87%가 힌두교 신자인 네팔은 2007년 성소수자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이후 트랜스젠더를 '제3의 성'으로 여권 등 신분증에 표기할 수 있게 하는 등 성소수자 정책에서 적극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샤히는 AFP 통신에 "나 자신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해서 싸워 왔습니다. 이제는 저와 같은 사람은 누구나 O라고 기재된 여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내 나라가 내 정체성을 인정하고 존중해 준 것입니다."
네팔 외 국가 중 제3의 성을 인정하고 있는 곳은 호주와 뉴질랜드다. 두 국가에서는 제3의 성을 X로 표기한 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CA의 Nepal Issues Its First Third-Gender Passport To Recognize LGBT Citize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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