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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T업계에서 인도계 CEO가 뜨는 이유

  • 허완
  • 입력 2015.08.13 08:18
  • 수정 2015.08.13 08:21
FILE - In this Monday, March 2, 2015 file photo, Sundar Pichai, senior vice president of Android, Chrome and Apps, talks during a conference during the Mobile World Congress, the world's largest mobile phone trade show in Barcelona, Spain. Google is creating a new company, called Alphabet, to oversee its highly lucrative Internet business and a growing flock of other ventures, including some — like building self-driving cars and researching ways to prolong human life — that are known m
FILE - In this Monday, March 2, 2015 file photo, Sundar Pichai, senior vice president of Android, Chrome and Apps, talks during a conference during the Mobile World Congress, the world's largest mobile phone trade show in Barcelona, Spain. Google is creating a new company, called Alphabet, to oversee its highly lucrative Internet business and a growing flock of other ventures, including some — like building self-driving cars and researching ways to prolong human life — that are known m ⓒASSOCIATED PRESS

미국의 IT(정보기술) 업계에서 인도 출신 인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기업인 구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인도 출신 순다르 피차이(43)를 구글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2010년에는 펩시코가 여성 CEO로 인드라 누이(60)를,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이타 나델라(47)를 CEO로 각각 발탁했다.

전 세계 영재들의 '각축장'인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인도 출신들이 '낭중지추'(囊中之錐·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두드러진다는 뜻)의 두각을 나타내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도 출신 영재들의 '성공 신화'에는 인도 특유의 향학열과 겸손이라는 가치 숭배, 끈끈한 가족 결속력, 입신양명에 대한 존경 등이 혼재돼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왼쪽부터 구글 신임 CEO 순다르 피차이(43),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이타 나델라(47), 펩시코 여성CEO 인드라 누이(60)

특히 인도는 12억 명을 웃도는 과다한 인구 속에서 부패한 정부, 악화하는 환경오염·교통난 등 열악한 조건들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의 경쟁력과 창의력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인도 출신 영재들은 어려서부터 협력과 팀워크, 리더십 등을 실생활에서 경험으로 터득하고 있다. 인도 출신 영재들의 이 같은 특장들은 세계 최고 IT업계들이 몰려있는 실리콘 밸리에서 빛을 발하는 덕목이 되고 있다.

인도 출신으로 선마이크로 시스템스 CEO을 지내고 지금은 벤처캐피털 '코슬라 벤처스'를 이끄는 비노드 코슬라(60)는 인도 출신 영재들의 성공 비결로 향학열과 과학기술적 재능을 꼽았다.

그는 "IT 생태계에서는 교육과 과학기술 능력이 주요 열쇠"라며 "매우 부족한 자원 속에서 향학열과 창업가적 소양, 직업윤리 등을 강조하는 인도 출신들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돋보이는 이유"라고 했다.

한때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서 일선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에 익숙한 환경도 인도 출신 영재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이다.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무장한 인도 출신들이 전 세계 경제계에 쉽게 동화할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겸손과 타인 배려를 존중하는 문화는 자율과 책임을 강조하는 조직 내에서 소통을 주도하고 리더십을 발휘하게 하는 밑거름이다.

벤처 투자가인 벤크테시 슈클라는 "인도 출신 CEO들은 언제든 직원들의 조언을 경청하는 열린 자세를 갖고 있다"면서 "의사 결정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의 성공이 집안을 일으킨다'는 가족주의적 성향과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출세지향주의도 인도 출신들에게 볼 수 있는 보편적 특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구글의 새 CEO가 된 순다르 피차이의 대학시절 은사 사나트 쿠마르 로이는 "피차이는 당시 커리큘럼에 없던 전자공학 분야를 스스로 공부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인도계 미국인들이 IT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실제로 실리콘 밸리에서는 인도계 미국인 8만9천여 명이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IT산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또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에 사는 인도계 미국인 8만6천여 명은 대부분 스타트업(창업)에 진출해있다.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실리콘 밸리에서 인도계 출신의 인구 비중은 6%에 불과한 반면, 16%가 스타트업 등 첨단 IT분야에 진출해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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