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연방의원들의 공금 가족여행 추문이 잇따르자 화가 치민 한 남성 가장이 자신도 가족여행을 하고 싶다며 의원들에게 성금을 요청하는 조롱성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벌였다가 금세 목표액을 마련했다.
다만, 기대했던 연방의원들의 참여는 전혀 없고 단지 일반인들이 하나 둘 힘을 보탰다.
세 아이의 아빠인 스티븐 캘러헌은 최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우리 아이들의 여행경비를 지원해 주세요'라는 내용으로 5천 호주달러(약 450만 원)의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방의원으로 각료직을 맡은 조 호키 재무와 크피스토퍼 파인 교육장관 등 여야 가릴 것 없이 공금으로 가족여행을 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의원들을 향해 자신의 가족들도 여행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농담조로 요청한 것이다.
그는 가족여행 자금을 마련하려면 차를 팔아야 할 정도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 가족 여행도 4년째 못하고 있기는 하다.
캘러헌의 요구는 순식간에 화제가 됐고 ABC 방송 등 호주의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캠페인 시작 3일 만인 11일 오후 모금액이 목표를 넘어선 5천30호주달러를 기록했다.
어떤 이는 2천 호주달러를 쾌척하고 특전이 없는 명예직의 한 지방의원은 200호주달러를 보내는 등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공금으로 가족여행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
지지하는 많은 글뿐만 아니라 현금 지원에 놀란 캘러헌은 특히 2천 호주달러를 보내온 사람과 접촉을 해 '액수가 너무 크니 돌려주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상대는 독신이라서 형편이 넉넉하고 이번 일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면서 돌려받기를 거부했다는 게 그의 전언이다.
캘러헌은 "기부금을 기대한 것은 아니고 단지 화가 나서 한 일"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외면한 정치인들로서는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초 약속대로 모금액의 절반은 어린이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 절반으로 가족여행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