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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휴면계정 전환' 메일이 쏟아지는 이유

  • 김병철
  • 입력 2015.08.12 13:41
  • 수정 2015.08.12 13:43
ⓒDevonyu

근래 전자우편함에 ‘휴면 계정’이나 ‘분리 보관’과 관련한 메일들이 제법 쌓인 것을 볼 수 있다. 내 개인정보에 대한 내용인 듯한데 열어 보면 “정보가 파기될 예정”이라는 둥, “법 개정으로 인한 것”이라는 둥 은근슬쩍 겁이 나는 문구들이 보인다. 신경 쓰자니 귀찮고 무시하자니 찝찝한 이 메일들이 요즘 왜 쇄도하는 것이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우선 그다지 심각한 메일은 아니라는 점을 알면 마음이 조금 가벼울지 모르겠다. 표현은 저마다 다르지만 편지의 요지는 단순하다. ‘우리 사이트를 오래 방문 안 하셔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폐기하거나 보관하려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라는 뜻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이런 메일이 자주 오는 이유는 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개정된 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바뀌었다. 기존에는 업체들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3년 동안 보관할 수 있었는데 오는 8월18일부터 이 기한이 1년으로 단축된다.

앞으로 업체들은 1년 이상 접속하지 않은 이용자의 정보는 폐기하거나, 현재 서버와 다른 별도 저장소에 분리해 보관하여야 한다. 이런 변동이 있을 땐 사용자에게 미리 고지해야 하는데, 8월부터 개정안이 시행되는 탓에 요즘 분주하게 이런 메일을 보내어 가입자의 의사를 묻는 것이다.

가만히 놔두면 업체들은 보관 기한이 만료된 개인정보를 자동 폐기하거나 분리 보관한다. 메일들을 살펴보다 보면, ‘내가 이런 서비스에 가입했나’싶은 곳도 여럿이다. 보통 가만히 두어도 큰 문제는 없다는 뜻이다.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한 번 접속해 주면 된다. 업체들은 보통 개인정보를 폐기하기보다는 분리해서 보관하기 때문에 굳이 접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불편은 없다.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우리가 가입 당시에 업체에 제공했던 개인정보는 이용이 끝나면 폐기되는 게 맞을 것이다. 법도 이를 원칙으로 두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갈수록 빈번해지는 추세다.

그럼에도 업체들이 이용자 정보를 보관하는 이유는 이용자가 뒤에 다시 서비스를 쓰고자 할 때 저장된 정보를 가져오는 편이 신규 가입을 하는 쪽보다 쉽게 복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해당 업체가 내 개인정보를 온라인으로 연결될 수 있는 어떤 곳에 계속 보관하고 있다는 말이다. ‘두 번 다시 쓰지 않을 것 같은’ 서비스라면 이번 기회에 접속해서 계정을 해지하는 게 더 안전하게 자기 정보를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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