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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쇼크' 코스피 1970선 추락

  • 김병철
  • 입력 2015.08.12 11:58
  • 수정 2015.08.12 11:59
A woman displays Chinese RMB 100 yuan notes in Beijing, Thursday, July 21, 2005. China on Thursday dropped its politically volatile policy of linking its currency to the U.S. dollar, adopting a more flexible system based on a basket of foreign currencies that could push up the price of Chinese exports to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AP Photo/Xinhua, Pang Xinglei)
A woman displays Chinese RMB 100 yuan notes in Beijing, Thursday, July 21, 2005. China on Thursday dropped its politically volatile policy of linking its currency to the U.S. dollar, adopting a more flexible system based on a basket of foreign currencies that could push up the price of Chinese exports to the United States and Europe. (AP Photo/Xinhua, Pang Xinglei) ⓒASSOCIATED PRESS

중국 위안화가 12일 추가로 평가절하되자 국내 증시가 요동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8포인트(0.53%) 하락한 1,975.47로 마감해 5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6.61포인트(0.33%) 하락한 1,980.04로 개장하고서 잠시 상승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한때 1%대나 급락한 1,948.91까지 떨어졌다.

이후 낙폭 과다 인식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상당 부분 줄였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환율에 대한 과민 반응이 나타났다고 볼 여지가 있을 정도로 한때 지수가 많이 빠졌다"고 평가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인 데 이어 이날 추가로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뤄지면서 한국 증시는 이틀째 예상치 못한 폭탄을 맞은 모습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전날 위안화 평가절하가 일회성 이벤트라고 했는데 오늘 또 내려 추가 절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며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의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와 중국 소비시장의 구매력 약화를 뜻한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자칫 중국 내 글로벌 자금 이탈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연결되면 이는 국내 증시에 고스란히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국내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인 0.87에 근접한 0.91이라는 점에서 추가 하락 여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긍정과 부정의 양면을 모두 갖고 있지만 시장은 신흥국 불안 측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천994억원어치나 내다팔면서 6거래일째 순매도세를 지속했다. 기관과 개인이 2천618억원어치, 170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지난 5일 이후 순매도한 금액은 총 6천73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2천709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화장품, 면세점, 음식료 등 '중국 소비주'가 담긴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으며 약품(-4.37%), 음식료품(-3.56%), 화학(-3.06%), 의료정밀(-2.57%), 섬유의복(-2.53%), 증권(-2.35%)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그러나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자동차주가 포함된 운송장비 업종은 홀로 2.96%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기아차[000270](5.36%), 현대차[005380](5.04%), 현대모비스[012330](2.442%) 등 자동차주 3인방이 급등한 가운데 NAVER[035420](0.96%), 삼성에스디에스[018260](0.58%), 삼성생명[032830](0.50%)은 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090430]이 6.23% 급락한 것을 비롯해 제일모직[028260](-3.32%), POSCO[005490](-1.03%), 한국전력[015760](-0.99%), SK하이닉스[000660](-0.83%), 신한지주[055550](-0.70%), SK텔레콤[017670](-0.39%), 삼성전자[005930](-0.26%)는 하락했다

신동빈 회장이 전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 의사를 밝힌 가운데 지주사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부각된 롯데쇼핑[023530]도 7.87%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06포인트(2.06%) 하락한 717.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02포인트(0.28%) 하락한 730.24로 출발하고서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에 급전직하했다.

장중 5%대까지 하락, 700선을 깨고 692.54까지 내려갔다가 그나마 장 막판에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5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8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평가절하 여파로 11.7원 급등한 1,190.8원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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