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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거슨 사태 1주기 추모시위에서 총격전

  • 허완
  • 입력 2015.08.10 17:07
  • 수정 2015.08.10 17:09
Protesters march in the rain, Sunday, Aug. 9, 2015, in Ferguson, Mo. Sunday marks one year since Michael Brown was shot and killed by Ferguson Police Officer Darren Wilson. (AP Photo/Jeff Roberson)
Protesters march in the rain, Sunday, Aug. 9, 2015, in Ferguson, Mo. Sunday marks one year since Michael Brown was shot and killed by Ferguson Police Officer Darren Wilson. (AP Photo/Jeff Roberson) ⓒASSOCIATED PRESS

'퍼거슨 사태' 1주기를 맞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열린 추모시위가 밤이 되면서 격화돼 두 차례 총격전까지 벌어졌다고 10일(현지시간) AP와 AFP통신,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경찰이 총을 쏜 용의자들과 총격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남성 용의자 1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시위대 일부는 경찰과 대치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등 낮까지만 해도 평화적이던 추모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졌다.

총격은 9일 밤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1년 전 백인 경관의 총격에 숨진 곳인 퍼거슨시 웨스트플로리샌트 거리에서 발생했다.

존 벨마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10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밤 두 차례 총격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한 차례는 경찰이 개입된 총격전이었다고 밝혔다.

벨마 서장은 당시 밤늦게까지 시위대 수백 명이 모여 있던 상황에서 한 남성이 경찰 마크가 없는 위장 순찰차로 접근, 안에 타고 있던 경찰관들에게 총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차 안에서 응사한 뒤 달아나는 용의자를 쫓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용의자와 경관 4명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여러 차례 총기가 발사됐다.

경찰 추격 끝에 체포된 용의자는 총에 맞아 위중한 상태이며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고 있다고 벨마 서장은 전했다.

그는 용의자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으나 그가 훔친 9㎜ 구경 총기로 경관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현장을 취재하던 AFP 기자는 24발 정도의 총성을 들었고 시위자 1명이 피를 쏟으며 쓰러져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총에 맞은 경찰은 없었으나 경관 1명이 벽돌에 얼굴을 맞아 찢어진 상처를 치료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밤 웨스트플로리샌트 거리에서는 총격전에 앞서 시위대와 경찰 간에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연막탄을 사용해 거리를 막은 시위대를 해산했으나 최루탄이나 고무총탄을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는 미용실 등 상점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치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세인트루이스 시의원 안토니오 프렌치의 증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역 신문인 세이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의 기자는 얼굴에 피를 흘리면서 나타나 "'사람들이 가게 안으로 난입하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린 뒤 습격을 당해 물건을 빼앗겼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퍼거슨 시에서는 정확히 1년 전 비무장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관 대런 윌슨의 무차별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으로 촉발된 대중의 분노는 인종차별과 경찰관의 공권력 남용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로 번졌으며 브라운 사망 1주기인 9일 낮에도 전국에서 찾아온 1천여 명이 평화적으로 추모 행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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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Gunfire Scatters Ferguson Protesters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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