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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서도철의 성격상 친하게 지내면 좋은 친구들 5명

  • 강병진
  • 입력 2015.08.10 13:16
  • 수정 2015.08.10 13:42
ⓒCJ엔터테인먼트

‘깡패보다 더 깡패 같은 형사’라는 말은 한국영화 속 형사를 설명할 때 가장 자주 쓰는 수식어다. 황정민이 연기한 ‘베테랑’의 서도철 역시 그런 계보 안에 있는 한국영화의 형사로 볼 수 있다. 작전보다는 깡으로, 권총을 들기 전에 주먹으로, 무엇보다 ‘나쁜 놈’과 대치한 상황에서는 이성보다 본능이 더 앞선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니 서도철의 활약을 보는 동안 여러 형사의 얼굴이 머릿속을 스쳐가는 것도 당연하다. 서도철보다 먼저 한국영화의 형사 계보를 이루었고, 서도철의 캐릭터를 구성하는 또 다른 형사들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좋은 친구들’을 모아보았다. ‘베테랑’을 보았다면, 이 형사들의 영화를 다시 보는 것도 좋겠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의 우 형사

소속 : 서부경찰서 강력반

성격 : 아래에 나올 형사들의 원조 격인 만큼 난폭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몸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무대포인 건 아니다. 범인의 은신처를 덥치기 전에는 꼭 소변을 누어야 하고, 총기사고를 피하기 위해 가스총을 선호하는 편이다. 물론 사무실 안에서 ‘전기구이’ 고문을 자행하는 전근대적인 습성도 있다.

가족사항 : “마누라한테 요앞에 약국가서 사리돈 사올께 하고 집나온 지가 사흘째...”

필살기 : 범인과 동시에 때리고 동시에 맞아도 그나마 좀 더 나은 맷집

그의 한마디 : “판단은 판사가 하고, 변명은 변호사가 하고, 용서는 목사가 하고, 형사는 무조건 잡는거야.”

‘공공의 적’(2002)의 강철중

소속 : 강동경찰서 강력반

성격 : 나쁜 경찰이다. 노점상에게 돈도 받아먹고, 돈이 없으면 물건이라도 받아먹는다. 게으르다. 다른 형사에게 사건 인수 인계할 때 줄 수 있는 자료라고는 볼펜 한 자루가 전부다. 하지만 최소한의 도덕선은 있다. “사람이 사람을 절대로 이유없이 재미로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 “우리 동네 똥쟁이 영수도 알고, 기계공고 다닐때 꼴찌에서 2번째 하던” 강철중도 아는 최소한의 인간성이다. 하지만 이 선을 넘어버린 놈과 만난다.

가족사항 : 엄마, 쌍둥이 딸,

필살기 : 아시안게임 복싱 은메달리스트 특채 출신다운 권투실력

그의 한마디 : “그러지 마라. 형이 돈이 없다고 해서 패고. 말 안 듣는다고 해서 패고, 어떤 새끼는 얼굴이 기분이 나뻐. 그래서 패고그렇게 형한테 맞은 애들이 4열 종대 앉아번호로 연병장 2바퀴다. 오늘 형이 피곤하거든? 좋은 기회잖냐. 그러니 조용히 씻고가라.”

‘와일드 카드’(2003)의 오영달과 방제수

소속 : 강남경찰서 강력반

성격 : 잔뼈가 굵은 영달과 신입 형사 제수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영달은 “범인을 잡는데에도 방식과 규칙이 있다”고 강조하는 반면, 제수는 범인이 도망가면 총부터 뽑는다. 이들 앞에 사람들의 돈을 뺏는 것도 모자라 목숨까지 앗아가는 퍽치기 일당이 나타난다. 방제수는 점점 더 화가 나기 시작하고, 영달은 그런 제수가 불안하다.

가족사항 : 출소한 범인들의 협박전화에 기죽지 않는 (영달의) 아내.

필살기 : 범인을 잡을 때까지 뛸 수 있는 달리기 실력.

그의 한 마디 :"내가 신참 때 선배들이 이런 애길 합디다. 총은 쏘라고 준게 아니라 도망치는 놈 뒤통수에다 던지라고 있는 거다. 농담으로 한 이야기가 사실이 될줄은 몰랐네요.”

‘살인의 추억’(2005)의 박두만

소속 : 경기도 어느 경찰서의 특별수사본부

성격 : 천성이 폭력적인 건 아니다. 화가 나면 일단 ‘날라차기’를 할 뿐. 큰 사건이 없는 시골형사로서 가질법한 느긋함과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 틈에서 용의자를 골라낼 수 있는 날카로움이 공존한다. 취미는 시체 수색 현장에서 동료와 ‘실뜨기’하기. 자주 복용하는 약은 ‘야매’ 간호사 애인이 놔주는 포도당이다.

가족사항 : 동네 사람들에게 수액을 놔주는 ‘야매’ 간호사 애인

필살기 : 범인을 파악하는 ‘무당눈깔’

그의 한 마디 : “땅덩어리가 시발 X만하거든? 그러니까 옛말에 '대한민국 형사들은 두발로 수사를 한다' 이런 말이 있어 이새끼야~ 너처럼 잔대가리 굴리는 새끼는 저 미국 가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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