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행을 선물 받다 - 2015 여름, 스페인 카탈루냐 여행기 #1 맛과 자연(화보)

  • 박수진
  • 입력 2015.08.10 13:50
  • 수정 2015.08.12 13:42

너와 나, 우리의 연결고리_스페인 카탈루냐 여행기

#1_프롤로그_ 황홀한 ‘첫’ 여행의 시작 & 천혜의 자연이 만들어낸 맛(味)

“전깃불조차 없어 깜깜하기만 한 저희 집처럼 어둡고 적막하던 제 영혼에 드디어 빛이 들어왔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일 일을 걱정하는 대신 미래에 대한 꿈을 꾸어 보았습니다. 저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용기와 뜨거움으로 가슴이 터져 나갈 것만 같습니다. 너무나 많은 희망을 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저 또한 빛을 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종교인의 신앙 고백이 아니다. 어느 재단의 장학생으로 뽑힌 고학생의 소감 발표도 아니다. 이는 처음으로 여행을 선물 받은 사람의 진심 어린 이야기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여행은 일상에서 잠깐 멀어지는 여가 활동, 그동안 모은 돈을 쓰러 가는 사치 쯤으로 여겨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여행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 꿈을 이루기 위한 무대, 평생 단 한 번의 소원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토록 여행이 간절한 사람들에게 ‘처음’을 선물하기로 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의 짜릿함을, 뱃속 깊이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실 때의 기분 좋은 어색함을, 상상만 하던 그림이 내 눈앞에서 현실이 되었을 때의 가슴 뛰는 어지러움을, 그리고 여행의 추억을 자양분 삼아 달라질 인생을!

우리의 ‘여행 선물’은 작년에 시작됐다(2014년엔 프로방스를, 올해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을 다녀왔다). 경제적인 어려움 혹은 개인적인 사정 등으로 한 번도 해외여행을 해보지 못한 사람들을 전국에서 모집해 총 15명을 선발, 함께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연초부터 기획해 모집, 심사, 선발, OT 그리고 출발까지 반년에 걸친 준비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는 않았다. 특히 저마다 구구절절한 사연을 가진 천여 명의 지원자 중 몇 명만 뽑는다는 것은 무엇보다 힘든 일이었고 괴로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뜻에 힘을 보태어 주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이디야 커피(2015 싹 여행선물 공식 후원사), 카탈루냐 관광청 그리고 그 외 많은 분이 있었기에 무사히 우리의 소망을 이룰 수 있었다.

default

카탈루냐는 이베리아 반도 북동부에 있는 지역으로 스페인을 이루고 있는 여러 주(州) 중 하나다. 역사, 문화, 전통 등 다양한 방면에서 스페인 내 다른 주들-안달루시아, 발렌시아, 바스크 등- 과 다르다.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유럽 여행지를 꼽을 때 항상 상위에 랭크되는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의 주도다. 지중해를 닮은 온화한 사람들, 산ㆍ바다ㆍ육지가 골고루 섞인 천혜의 자연에서 생산되는 맛있는 음식들, 험난한 역사 속에서 지켜온 뿌리 깊은 전통… 아직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 많은,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여행지 카탈루냐. 그 꿈같았던 카탈루냐에서의 일주일을 총 3회에 걸쳐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

태양의 기운, 지중해의 바람에 장인의 손길을 더하다

1. 하몽 익스피리언스(Jamón Experience)

바르셀로나 시내 람블라 거리(La Rambla)의 중심에 있는 하몽 익스피어리언스! 하몽에 대한 스페인의 자부심과 그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다양한 종류의 최고급 하몽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장시간 소금에 절여 건조하는 생햄으로 스페인의 대표적인 ‘음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음식을 하나의 문화로 존중하고 그것을 알리기 위한 스페인 사람들의 노력이 집적된, 가히 ‘하몽의 전당’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마무리는 카탈루냐 정통 와인 카바(CAVA)와 함께 정통의 하몽 6종류를 맛 볼 수 있었던 환상의 런치타임!

Jamón Experience

Rambla de les Flors, 88-94, 08001 Barcelona, 스페인

+34 930 02 84 74

2. 쿠킹 클래스(Catalan cusine cooking class)

바르셀로나에서의 점심식사는 참가자들이 직접 만들어 먹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까탈루냐 음식을 만들어 먹는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것이다. 스페인 정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본다는 것도 의미가 컸지만, 함께 앞치마를 두르고 재료를 손질하고 뜨거운 불 앞에 서서 요리를 하고 나자 ‘밥 해먹는 정’까지 더해져 더욱 가까워진 싹 여행선물 참가자들. 분주하고도 유쾌했던 그 날의 점심 메뉴를 잠시 소개한다.

판 콘 토마테 pan con tomate

구운 빵에 생마늘과 잘 익은 토마토를 문지르고 올리브 오일과 소금을 뿌려 먹는 카탈루냐 전통 음식이다. 스페인에서 아침 식사나 타파스(tapas)로 먹는다.

default

가스파쵸 Gazpacho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의 대표요리로 잘 익은 토마토와 피망, 오이, 마늘, 물에 적신 빵을 블렌더에 넣고 올리브 오일, 식초, 얼음물을 첨가해 갈아서 마시는 차가운 수프다. 16세기에 신대륙으로부터 토마토가 스페인에 소개된 후 19세기에 들어서 토마토를 넣은 지금의 가스파초를 만들어 먹었다. 무더운 여름에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차갑게 해서 먹으면 갈증을 달래고 더위를 식히면서도 허기를 채울 수 있다.

default

빠에야 Paella

스페인 전통요리로서 여러 가지 해산물을 재료로 하는 볶음밥의 일종이다(때에 따라 토끼 고기, 달팽이를 넣기도 한다). 스페인 동부의 발렌시아 지방에서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어디서나 맛볼 수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요리가 되었다.

ddd

Barcelona Cooking

Les Rambles, 58, 08002 Barcelona, Spain

+34 931 19 19 86

3. 코도르뉴 와이너리(codorniu Winery)

여행 넷째 날 아침 바르셀로나에서 차를 타고 서쪽으로 1시간을 가량을 달려 도착한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 작열하는 태양, 드넓게 펼쳐진 포도밭이 그야말로 영화 속 한 장면을 연상케 했던 그곳은 ‘산 사두르니 다노이아(Sant Sadurni d’Anoia)‘로 포도밭과 와인 창고로 유명한 지역인 페네데스(Penedes) 지방에 속해있다. 페네데스 분지의 북동쪽에 위치하며, 아베르노 강(Averno river)과 아노이아 강(Anoia river)이 만나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스파클링 와인의 일종인 카바(cava)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며, 스페인에서 소비되는 카바의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문 앞, 석조 현판에 ‘1551’이라는 음각이 선명했던 그곳은 카탈루냐에서 가장 아름다운 와이너리 중 하나로 꼽히는 코도르뉴 와이너리(Codorniu Winery)다. 이곳에서는 400년이 넘는 세월만큼이나 고풍스럽고 신비로운 와이너리 내부를 돌며 와인의 제조 과정을 볼 수 있고, 기차를 타고 와이너리를 돌아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물론, 갓 생산된 환상적인 카바를 그 자리에서 맛볼 기회는 코도르뉴 와이너리 투어의 화룡점정!

평화로운 삶의 이유,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

1. 요렛 데 마르(Lloret De Mar)

바르셀로나에서 차로 30분이면 도착하는 근교 여행지이자 카탈루냐 북동쪽 해안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에 자리한 작은 해안가 마을 ‘요렛 데 마르(Lloret De Mar)’. 장쾌하게 펼쳐진 해안 도로를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에서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 카바(cava)를 곁들인 하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노라면 비로소 내가 스페인에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야자수가 늘어섰고, 태양에 반짝이는 새하얀 모래사장과 짙푸른 바다를 따라 걸었던 트레킹 코스는 평생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은, 환상적이다 못해 몽환적인 기억으로 남았다.

짙푸른 초록을 자랑하는 산타 클로틸데 가든(Santa Clotilde Garden)은 1919년 만들어진 이탈리아 르네상스식 스타일의 정원이다. 아름답게 가꾸어진 정원을 따라 걷다보면 절벽의 끝에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해변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굽어 내려다보게 되는 에메랄드 빛 해변과 그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모습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2. 로제즈(Roses)

바르셀로나 북쪽,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휴양 도시 로제즈. 스페인 최고의 휴양지이자 프랑스 국경과 인접해 유럽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곳.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로맨틱한 해변은 이제껏 본 스페인의 해변들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일자로 뻗은 작고 잔잔한 해안선, 그리고 그 끝에 언덕을 따라 지어진 고급 주택들, 평화롭게 산책하는 주민들의 모습은 프랑스 칸느 해변을 연상케 한다.

밤이면 하나둘 불이 켜지며 바닷가 언덕을 수놓는데, 이런 로제즈의 야경은 아말피 등 이탈리아 해안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 바닷가에 위치한 테레자 호텔(Hotel Terraza)에서 보내는 하룻밤은 생애 가장 로맨틱한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너와 나, 우리의 연결고리_스페인 카탈루냐 여행기> 1편 끝. 2편으로 이어집니다.

*본 기사의 내용은 손미나앤컴퍼니가 제공했습니다. ‘이디야 커피와 함께 하는 손미나앤컴퍼니의 2015 싹 여행선물 <스페인, 너는 열정이다>’의 여행 일정을 바탕으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1.맛과 자연, 2.건축, 3.액티비티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합니다.

주최 및 주관

후원

협찬 및 지원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페인 #여행 #스페인 여행 #유럽 여행 #카탈루냐 #까딸루냐 #카탈루냐 여행 #이디야커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