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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의 충돌이 빚은 혁신 dot by dot inc.

  • 강병진
  • 입력 2015.08.10 10:22
  • 수정 2015.08.10 10:24

지난 6월 초, 일본의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신곡 ‘Anything’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가수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 비디오는 달랐다. 그 앞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으니까. 구글 크롬 익스텐션을 활용한 아무로 나미에의 뮤직비디오 ‘Anything for Google Chrome’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경험을 전달했다.

진행. 월간 IM 편집국 im@websmedia.co.kr 사진제공. dot by dot inc.

대표. 유스케 토미나가

위치. 일본, 도쿄

URL. http://dotby.jp

수상경력.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 2014 - Silve

2013 - Gold, 2012 - Silver,

Tokyo interactive ad awards - Grand Prix and best interactive production

Japan Media Arts Festival - Grand Prize

The Webby Awards, ADFEST, Spikes Asia 등 대표 프로젝트.

아무로 나미에 -“Anything” for Google Chrome, Lyrics Speaker, 「진격의 거인전」 360° 체감 씨어터 “koh(哮)”, 야후! 재팬 트렌드 코스터 등

촬영 기법이 독특하거나, 뮤직비디오 연출 방식이 남다른 뮤직비디오에 익숙해질 때쯤 만난, 구글 크롬 익스텐션을 활용한 아무로 나미에의 뮤직비디오는 강렬했다.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크리에이터들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준 셈이니까. 아무로 나미에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에 참여한 ‘dot by dot inc.’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에게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IM 반갑습니다. 유스케 토미나가 대표님. 에서는 모리히로 하라노 mori inc. 대표님 이후 오랜만에 진행하는 일본 회사 인터뷰입니다. 일단은 짧게 회사 소개를 부탁합니다.

유스케 토미나가 dot by dot inc. 대표(이하 유스케) ‘dot by dot inc.(이하 dot by dot)’는 저마다 자신들의 분야에 전문적이고 뛰어난 테크니컬 디렉터,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기획자, 제작자 등 9명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디자인과 기술에 강점이 있어서,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넘나들며,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국내외 클라이언트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IM 웹사이트를 살펴보니, 2014년 4월에 설립했다고 나오는데요. 이제 1년이 조금 지났는데도 프로젝트가 꽤 됩니다.

유스케 회사를 설립하고 나니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수준이 비슷한 크리에이터들이 머리를 맞대니 생기는 결과물이기도 하죠. 독특한 개성과 독특한 개성을 곱하면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말하고 싶네요.

IM 맨 처음 dot by dot에 연락한 이유는 아무로 나미에의 뮤직비디오 ‘Anything’ 때문이었습니다. 뮤직비디오 자체로도 훌륭했지만, 구글 크롬 익스텐션을 활용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이 프로젝트, 어떻게 진행된 것인가요.

유스케 아무로 나미에의 새앨범 ‘_geninc’의 전체 홍보를 맡은 EPOH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쪽에 참여했고요. 본 비디오는 기존 뮤직비디오인 ‘Anything’의 일반 버전과 구글 크롬 익스텐션 버전(Anything for Google Chrome) 이렇게 두 가지로 만들었습니다. 구글 크롬 익스텐션 버전은 일반 버전을 보고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에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답과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것이죠.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뮤직비디오 연출자인 와타루 사이토 감독과 기획자인 와타루 사사키 플래너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IM 저도 꽤 많은 뮤직비디오를 봤지만, 이번에는 놀랐습니다. 뮤직비디오가 이렇게 확장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으니까요. 특히, 비디오가 끝나고 나오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로 나미에가 손을 뻗을 때 선물을 주는 영상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주니까요(편집자주: 뮤직비디오 마지막에 아무로 나미에의 메시지가 담긴 PDF 파일이 자동 다운로드된다). 이 연출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나요.

유스케 무엇보다 우리는 아무로 나미에의 팬과 이 뮤직비디오를 본 사람들을 놀래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언어로 쓴 그녀의 메시지를 전 세계 팬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IM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유스케 크롬 익스텐션이 유용한 툴이기는 하지만, 비디오 이펙트 플랫폼은 아니기에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요소였던 매끄러운 이동과 립싱크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작업을 통해 구글 크롬이 아무로 나미에를 비롯해 다른 아티스트와 팬에게 새로운 터치 포인트(Touch Point: 브랜드와 제품이 고객과 접촉하는 모든 접점)가 될 수 있는 솔루션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IM 그런데 dot by dot이 이전에 했던 프로젝트를 보면, 이번 뮤직비디오 작업이 놀라운 것이 아니더라고요. 작년에 진행했던 「진격의 거인전」 360° 체감 씨어터 ‘효(哮)’(goo.gl/407eKQ)와 2015 SXSW에서 베스트 부트스트랩 컴퍼니를 받은 리릭스 스피커(Lyrics Speaker)에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스케 「진격의 거인전」 360° 체감 씨어터 ‘koh(哮)’와 리릭스 스피커 프로젝트도 우리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들입니다. 「진격의 거인전」에는 특별한 오큘러스 콘텐츠를 제공했죠. 두 달 동안 10만 명 이상이 다녀간 전시회로 일본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죠. 리릭스 스피커는 아직 프로토타입이지만,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를 목적으로 지금도 계속 작업하고 있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유니티(unity3d.com)를 통해 만들었습니다.

IM 「진격의 거인전」은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Rift - 가상 현실 콘텐츠를 위한 장비)를 사용한 아이디어가 인상적이었는데요.

유스케 ‘진격의 거인’을 알고 있나요?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 군인이 돼 거인들과 싸우고 싶어 했고, 우리는 그에 맞는 시뮬레이션 경험을 안겨줬습니다. 사람들은 군인이 돼 입체기동장치를 통해 벽을 타고 나무 위에 오르고 거인이 있는 근처 외벽을 타는 경험을 한 것이죠. 우리는 이 프로젝트를 덴츠와 함께 1년에 걸쳐 진행했습니다.

IM 얼마 전에 오큘러스 리프트를 상용화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요. 이미 경험 한 입장에서 뉴스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 오큘러스 리프트가 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유스케 전 VR이 다음의 미디어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큘러스 리프트 말고도 전 세계에 많은 회사가 VR 툴을 개발하고 있죠. 아마도 삼성의 Gear VR과 오큘러스 리프트가 애플 TV처럼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IM 이제 에이전시 대표로서, 그리고 기획자로 일하는 과정에 대해 몇 가지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유스케 영감을 얻는 특별한 소스는 따로 없습니다. 그저 항상 팀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계속 뭔가를 할 뿐이죠.

IM 아무래도 클라이언트와 다양한 작업을 하니 일하면서 클라이언트 때문에 곤란한 적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유스케 일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요구하고 클라이언트는 이를 만족킬 수 있는 무언가를 우리에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에이전시에게는 제일 어려운 일이죠.

IM 제가 보기에 제작자와 클라이언트는 관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유스케 관점의 차이는 늘 있습니다. -아티스트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고 믿고 싶어요- 우리는 클라이언트의 의도가 담긴 제품과 캠페인을 제작하는 일을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할 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실행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가 최종 사용자(End user)가 돼야 하는 것입니다.

IM 다양한 광고 미디어로 인해 산업이 변하면서 형태도 다양하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dot by dot처럼 규모는 크지 않지만, 실력있는 회사들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크리에이터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유스케 새로운 기술을 찾는 것도 중요하고, 재밌는 경험이 가능한 더 먼 미래까지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IM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유스케 우리는 지금 재밌는 TV광고를 만들고 있는데요. 음악과 관련된 기술을 사용한 프로젝트입니다. 다음 번 인터뷰에서는 그것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기사는 월간 아이엠 2015년 8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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