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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가 '탄수화물 폭탄'이라고요?

탄수화물 폭탄이라는 말에 함축돼 있는 열량 문제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열량과 싸우고 있는 셈이니까요. 막걸리의 열량은 밥이나 빵에 비해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밥 한 공기의 열량이 300kcal 가량입니다. 밥 대신 먹다 가끔 중독되기도 해서 골치인 빵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아침에 많이 먹는 크루아상 1개가 340kcal, 도넛이 281kcal, 메인 요리에 곁들여 먹는 마늘 바게트 1조각이 무려 400kcal니까요. 반면 막걸리 한 공기의 경우 65kcal 정도입니다.

  • 이여영
  • 입력 2015.08.10 14:08
  • 수정 2016.08.10 14:12
ⓒLurwah/Flickr

- 막걸리와 탄수화물의 관계에 대한 3대 오해

SNS 상에서 때 아닌 막걸리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한 샴페인 애호가가 '막걸리가 탄수화물 폭탄'이라고 주장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진 것입니다. 이 주장은 이제 갓 막걸리 소비자로 떠오르는 20~30대 여성에게는 치명적입니다. 이들은 다른 어떤 세대보다도 다이어트에 민감하고, 다이어트에 탄수화물은 주적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이니까요. 이 신규 소비자층은 사실 내리막길인 막걸리 시장의 거의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따라서 이들이 이런 주장에 설득 당하면 막걸리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막걸리 제조자 겸 판매자, 그리고 애호가로서 이 치명적 주장의 허와 실을 밝힙니다.

1. 막걸리는 '탄수화물 폭탄'이 아니라 '물 폭탄'입니다

막걸리의 주성분은 단연 물입니다. 부피와 무게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입니다. 물론 탄수화물도 들어 있습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밥 대신 막걸리라고 했던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밥과 막걸리는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힘겨운 노동 와중에 새참으로 막걸리를 곁들이곤 했죠.

그런데 막걸리는 발효 과정을 거치고 물을 섞는 과정에서 밥과 다른 특성을 갖게 됩니다. 밥보다 탄수화물 함량은 낮아지고 단백질 함량은 높아집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배곯는 아이들에게 막걸리를 끓여먹였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이의 연약한 체질을 고려해 알콜과 균은 날려버리고 소량이나마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섭취시키고자 했던 것이죠. 다른 음식들과 달리 곡물과 물로만 만들었기에 지방이 거의 없는 것도 특징적입니다. 또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 트립토판, 페닐알라닌, 메티오닌, 비타민 B군과 젖산, 주석산, 사과산, 구연산등을 함유해 다른 주류에 비해 영양성분이 월등하게 뛰어납니다.

탄수화물 폭탄이라는 말에 함축돼 있는 열량 문제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열량과 싸우고 있는 셈이니까요. 막걸리의 열량은 밥이나 빵에 비해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밥 한 공기의 열량이 300kcal 가량입니다. 밥 대신 먹다 가끔 중독되기도 해서 골치인 빵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아침에 많이 먹는 크루아상 1개가 340kcal, 도넛이 281kcal, 메인 요리에 곁들여 먹는 마늘 바게트 1조각이 무려 400kcal니까요. 반면 막걸리 한 공기의 경우 65kcal 정도입니다.

그러니 막걸리는 '탄수화물 폭탄'이라는 분께는 '물 폭탄'으로 바로 잡아주시고, 다이어트로 열량이 걱정되는 분들은 밥과 빵 대신 막걸리를 선택하는 것이 맞습니다. 아, 이 치명적 주장을 널리 퍼뜨리는 분이 사랑해마지 않는 샴페인 1잔(150cc)의 열량은 65kcal입니다.

2. 막걸리는 오히려 탄수화물의 분해를 돕습니다

막걸리에는 유산균과 효모균, 누룩곰팡이 등 몸에 좋은 균들이 많습니다. 이른바 유용한 미생물(EM·Effective Micro-organisms)들입니다. 최근 환경산업에서는 이 EM을 활용해 환경을 개선하는 데 열심입니다. 그것이 부작용 없이 악취와 오염을 없애는 데 최적화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예전 어르신들이 쌀뜨물에 당을 넣고 발효시켜 다양하게 활용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이 균들의 진짜 착한 역할은 딴 데 있습니다. 막걸리에는 우리가 염려하는 탄수화물의 나쁜 성분들은 사라지고 섬유질과 같은 난분해성 탄수화물이 다량 남습니다. 이 성분을 통해 막걸리는 소화를 돕고 배변 활동을 원활하게 합니다. 막걸리가 천연 소화제이자 변비약인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다이어트 하시려면 막걸리를 피하셔야 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곁에 두고 장복(長復)하셔야 합니다.

3. 막걸리는 항산화 과정을 통해 노화를 막습니다

음식물을 공기 중에 두면 부패하듯, 인간의 신체도 활성산소에 의해 질병과 노화 같은 각종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인간에 몸에는 이런 산화작용을 막는 항산화 시스템이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 물질의 도움으로 항산화 과정을 더욱 활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막걸리 내의 EM은 바로 이런 인체의 항산화 과정을 돕는 유용한 기제입니다. 막걸리는 면역력을 키우고 노화를 막는 일등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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