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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슬로우로리스가 새끼를 낳았다(사진)

큰 눈에 짧은 꼬리, 잘 때는 열을 아끼려고 팔과 다리를 가슴 쪽으로 끌어모아 몸을 둥글게 말고 자는 슬로우로리스.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된 슬로우로리스는 영장류 수입 위생조건에 따라 반입되기 어려운 희귀동물이지만, 크기가 작고 움직임이 없는데다 소리도 잘 내지 않아 불법으로 밀수된 개체가 많다.

서울대공원 서울동물원은 밀수로 적발된 슬로우로리스 3마리를 받아 보살피고 있고, 지난해 1마리를 번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소개했다.

서울동물원은 인공포육장을 종(種) 보전센터로 개편해 관련 교육과 전시를 하고 있으며, 슬로우로리스를 위한 공간도 별도로 조성해 운영해왔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해 7월 야행관에서 슬로우로리스 1쌍이 새끼 1마리를 출산했다. 덕분에 슬로우로리스가 어린 새끼를 등에 업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희귀한 풍경을 볼 수 있게 됐다.

서울대공원은 또 이번에 인천공항 세관과 멸종위기종 동물의 밀수 행위 단속 강화에 협력하기로 한 것을 계기로 슬로우로리스를 8월의 '자랑스러운 동물'로 선정했다.

슬로우로리스는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반도, 필리핀 남부 등 열대우림에서 살며 수명은 약 20년이다. 체장은 26∼38cm, 꼬리는 1∼2cm, 체중은 375∼2천g의 크지 않은 몸집을 가지고 있다.

'로리스'는 광대란 뜻의 네덜란드 언어로, 네덜란드 선원이 배에서 로리스를 데리고 내릴 때 걷는 모습이 광대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슬로우'가 앞에 붙은 것은 특유의 느릿느릿한 동작 때문이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빨리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슬로우로리스는 청각보다 후각이 발달해 주로 냄새 나는 곤충을 먹는다.

쥐는 힘이 강하고, 잘 쥐기 위해 두 번째 손가락이 퇴화하고 엄지와 나머지 손가락의 거리가 멀어진 특성도 있다.

슬로우로리스는 따뜻한 기후에 살지만 열 생산량이 다른 포유류보다 절반 정도 낮아 빽빽한 털로 덮여 있다. 눈가와 귀 주위에는 검은 털을 둥글게 두르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국제적 희귀동물인 슬로우로리스의 불법 거래를 억제하고 널리 알리고자 이달의 동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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