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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5강' 롯데-LG, 마지막 기회 있나

ⓒOSEN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이 주어지는 5위를 놓고 치열한 고지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싸움에서 소외된 팀들도 있다. 최하위 kt야 그렇다 치더라도, 롯데와 LG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두 팀이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7일 현재 5위 싸움은 SK·한화·KIA의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포항에서 삼성에게 호되게 당한 SK가 딱 5할 승률을 기록하며 5위다. 한화가 반 경기 뒤진 6위를 기록하고 있고 KIA가 SK를 1경기차로 추격 중이다. 세 팀의 순위는 하루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어느 한 팀도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으로 당분간은 이런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런데 한 때 5위 싸움을 노렸던 나머지 두 팀, 롯데와 LG는 좀처럼 순위표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101경기)를 소화한 롯데는 46승55패를 기록, 승패차가 어느새 -11까지 벌어지며 8위에 머물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경기(100경기)를 치른 LG는 43승56패1무로 9위다. 8위 롯데와 5위 SK의 승차는 4.5경기. LG와 SK의 승차는 6.5경기다.

시즌 초반 좋은 기세를 탔던 롯데였다. 중위권에서 버티며 '하위권 후보'라는 시즌 전 전망을 비웃는 듯 했다. LG는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의 속출에도 불구하고 5할 언저리에서 버텼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중반 이후 버티지 못하면서 순위가 쭉쭉 미끄러졌다. 비슷한 순위에 있던 KIA가 기적의 6연승을 내달리며 5위 싸움에 합류한 것과는 달리, 두 팀은 자주 맥이 끊기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후반기 순위를 봐도 탄력을 받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롯데는 후반기 16경기에서 7승9패로 리그 6위, LG는 5승8패로 8위였다. SK(6승8패), 한화(5승10패)라는 5위권 팀들의 승률이 죄다 5할이 안 됐음을 고려하면 절호의 추격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44~45경기. 더 이상 처지면 9월은 사실상의 포기 모드로 갈 수 있다. 8월이 추격의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지 않은 팀들인 만큼 가능성을 낮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롯데는 마운드의 균열이 너무 심하고 LG는 반대로 타선의 침체가 눈에 들어온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아직 순위 싸움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연승 한 번이면 언제든지 5위는 사정거리에 들어올 수 있다.

롯데는 여전히 괜찮은 타격을 자랑한다. 불펜에 힘이 빠진 상태가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지만 장점을 잘 살린다면 반등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된다. 앞으로의 일정도 중요하다. 롯데는 8일과 9일 대전에서 한화와 경기를 펼치고, 11일부터 12일까지는 사직에서 SK와 경기를 갖는다. 15일과 16일 넥센과 경기를 하는 것을 제외하면 8월 21일까지 kt, LG, KIA 등 5위 아래 팀들과의 일정이다. 여기서 최대한 5위권과의 승차를 좁혀야 한다.

LG는 롯데에 비해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에이스 몫을 했던 핸리 소사가 최근 팀 분위기 저해를 이유로 2군에 내려가 타격이 크다. 타선은 여전히 약하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4.25의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 삼성(4.06)에 이은 리그 2위 기록이다. 마운드가 버티면 한 번쯤은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다. 젊은 선수들이 대거 등장한 타선도 바닥은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 아직 포기하기는 이른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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