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영국 노동당 차기 당수 후보들, 철도·에너지 '국유화' 공약

  • 허완
  • 입력 2015.08.07 18:18
  • 수정 2015.08.07 18:30

영국의 차기 노동당 당수 후보들이 국유화 공약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수 경쟁에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제레미 코르빈(66) 의원은 6일(현지시간) 영국 그린피스와의 인터뷰에서 "'빅6'가 공적 통제 또는 어떤 형태로든 공적 소유 아래 있는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빅6'는 브리티시 가스(British Gas), SSE, Eon, RWE, 스코티시 파워(Scottish Power), EDF 등 영국 전기·가스 공급시장을 지배하는 사업자들이다.

코르빈 의원은 "전후 영국의 에너지 모델은 발전과 가스생산을 모두 국유화하는 것이었는데 마거릿 대처 시절 민영화됐고 그 이후 다소 낯선 에너지 시장을 갖게 됐다"면서 "나는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조치들을 지지해왔는데 효율이 가장 떨어진 분야가 충분한 규제가 부족한 민간에 임대된 영역(에너지 분야)"라고 말했다.

그는 "(국유화에) 비용이 드나? 그렇다. 얻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서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크다고 강조했다.

코르빈은 이들 기업을 꼭 중앙정부가 소유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방정부와 지역사회, 중앙정부 등이 공동 소유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Jeremy Corbyn backs nationalising ‘big six’ energy suppliers (파이낸셜타임스)

앞서 당수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앤디 번햄(45) 의원도 이번주 철도 국유화 약속을 내놨다.

코르빈 의원은 철도 국유화를 강력히 주장해온 인물이다.

차기 노동당 당수로 유력한 후보들이 민영화된 철도와 에너지의 재국유화를 공약으로 내놓은 것이다.

대처 정부는 규제 완화와 효율성 증진을 명분으로 에너지 시장을 민영화했다. 이에 따라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시장에 진출했다. RWE와 EDF는 각각 독일과 프랑스 에너지 기업들이다.

영국의 철도와 에너지 민영화 사례는 평가가 엇갈리는 대표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다. 이들 후보가 공약을 유지할 경우 오는 2020년 총선에서 재국유화 논쟁이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차기 당수는 내달 선출된다. 에드 밀리밴드 당수가 이끈 노동당은 지난 5월 총선에서 의석수가 이전보다 줄어드는 참패를 당했다. 반면 보수당은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Who is Jeremy Corbyn? In 60 seconds - The Telegraph

The Jeremy Corbyn effect: 'Jez we can' | Anywhere But Westminster - The Guardian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영국 #영국 노동당 #제레미 코르빈 #국유화 #민영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