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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첫 TV토론 승자는 트럼프·루비오·카시치

  • 허완
  • 입력 2015.08.07 15:54
  • 수정 2015.08.07 16:04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gestures during the first Republican presidential debate at the Quicken Loans Arena Thursday, Aug. 6, 2015, in Cleveland. (AP Photo/John Minchillo)
Republican presidential candidate Donald Trump gestures during the first Republican presidential debate at the Quicken Loans Arena Thursday, Aug. 6, 2015, in Cleveland. (AP Photo/John Minchillo) ⓒASSOCIATED PRESS

6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첫 TV 토론의 주인공은 단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지지율 1위 도널드 트럼프였다.

미국 언론들은 내년 대선의 서막을 알리는 이번 토론회 관전평에서 후보들을 승자와 패자로 나눴다.

◇ 트럼프·루비오·카시치, 승자로 꼽혀 = 트럼프는 토론회 시작부터 최종 경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후보는 손을 들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유일하게 손을 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에 대해 "정상적인 정치적 예측을 뛰어넘은 사람"이라며 승자로 평가했다.

abc뉴스도 그가 생각하는 것을 망설임 없이 정확히 말해 환호를 받았다고 평했다. 그러나 싫어하는 여성을 돼지, 개, 속물 등으로 부른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동성결혼을 한 코미디언) 로지 오도넬한테만 했다'고 맞받은 불성실한 대응으로 패자 명단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10명의 후보 중 가장 젊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도 승자로 꼽혔다.

WP는 루비오 의원이 자신에게 약점일 수도 있는 이민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도 준비를 갖추고 완전히 편안한 상태로 토론에 임했다고 평했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공격에도 그는 "선거는 이력서 경쟁이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abc도 그가 뛰어난 웅변술로 미래의 후보자로 자신을 각인시켰다고 평했다.

거침없는 트럼프를 들어다 놨다 한 것은 존 카시치 오하이오 주지사였다.

그는 트럼프가 "정치인을 매수하지 않았느냐"는 랜드 폴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당신한테도 많은 돈을 주지 않았느냐"고 폭로하자 그 사이에 끼어들어 "내게도 정치자금을 기부하라"고 말했다.

WP는 카시치 주지사가 초반 1시간 동안 트럼프를 공격했다 칭찬했다 하면서 합리적이고도 남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벤 카슨은 자기소개를 하기에도 바빴다.

하지만, 토론 후반, 특히 인종 문제를 이야기하며 "나는 그가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것(뇌)을 수술한다"며 "피부색은 그가 누구인지 결정하지 않는다"고 한 마지막 발언이 눈에 띄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 패자는 부시·워커·폴 = 반면 트럼프 옆에 선 지지율 2·3위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목을 끌지 못했다.

abc는 부시가 이번 토론회로 대권 도전에 흠집을 내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한 뿌리 깊은 회의론을 불식시키지도 못했다고 평했다.

WP는 토론회 승자와 패자를 꼽은 기사에서 아예 그를 언급하지도 않았다.

WP는 발언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과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지만 대본을 읽는 듯했던 워커 주지사를 패자로 꼽았다.

abc는 폴 의원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국가안보국(NSA)의 통신기록 수집 문제를 놓고 벌인 설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한편, 10위 밖으로 밀려나 이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는 하위권 후보들이 참여한 '2부 리그' 토론의 승자로 꼽혔다.

WP는 그가 편안한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국내외 문제에 정통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abc는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 후보들과 같은 무대에 있는 것처럼 자주 언급됐다며 그를 승자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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