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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표준시 강탈" : 북한, 광복절부터 30분 앞당긴다

  • 허완
  • 입력 2015.08.07 10:14
  • 수정 2015.08.07 10:16
ⓒGettyimageskorea

15일부터 북한과 남한 사이에 30분의 시차가 발생할 전망이다. 북한이 표준시를 30분 늦추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간악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삼천리 강토를 무참히 짓밟고

전대미문의 조선민족 말살정책을 일삼으면서

우리나라의 표준시간까지 빼앗는

천추에 용서 못할 범죄행위를 감행했다."

북한은 이 새로운 시간대에 '평양시간'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동경 127°30’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현재의 시간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한다"며 "평양시간은 8월15일부터 적용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는 지난 5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것"이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내각과 해당 기관들은 이 정령을 집행하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8월7일)

사실 남한에서도 표준시를 변경하자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실현되지 못했다.

그동안 남한에서도 일본 기준에 맞춰진 표준 자오선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경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있었으나, 사회경제적 비용과 주한미군의 군사작전 등을 이유로 현재까지 동경시를 사용하고 있다.

(중략)

남한은 1908년 한반도 중앙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정했다가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조선총독부의 지시로 일본 표준시에 맞췄다. 1954년에 동경 127.5도로 다시 복귀했으나 1961년 8월에 다시 동경 135도로 바뀌었다. (연합뉴스 8월7일)

한편 통일부는 우려를 표했다. "개성공단 출입경 등 남북교류 등에 약간의 지장이 초래될 것 같다"는 것.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한국이 동경시를 쓰고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국제적으로 표준시는 인접한 국가의 자오선을 쓰게 돼 있다"며 "우리는 중국 쪽(120도)과 동경 쪽(135도)의 중간에 있다 보니 일반적인 국제적 관례에 따라 동쪽을 쓰고 있으며, 그것이 통상 실용적인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광 절약이라든지 또는 낮 시간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대개는 오른쪽을 쓰는게 맞다고 본다"며 "일제잔재 등의 측면이 아니고 국제적인 관례와 실용적인 측면이 더 기준이 돼 135도를 기준으로 표준시를 썼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시간(표준시)을 바꾸는 문제는 금융이라든지 항공이라든지 여러 가지 경우에 있어서 부대비용과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며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생각하는 측면에서는 손해가 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8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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