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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8월 17일 파리서 FIFA 회장 출마 선언

ⓒ연합뉴스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오는 8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 공식 선언을 한다.

정 명예회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8월 12일 조지아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경기를 찾아 유럽 축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각 도시를 돌며 유세 활동을 한 뒤 파리에서 출마 선언을 하게 된다.

정 명예회장은 "FIFA가 창립된 곳이며 교통의 중심지여서 파리로 장소를 정했다. 출마 선언 전후로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도 만날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지는 차기 회장 선거에는 플라티니 회장이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지난 선거에서 제프 블라터 현 회장과 맞붙은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의 출마도 유력하다.

정 명예회장은 "플라티니와 내가 유력 후보라고 본다"면서 "내가 잘 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 명예회장과의 일문일답.

-- 파리에서 출마선언 하는 이유는.

▲ 세계축구 중심이 유럽이다. FIFA 역사가 111년이 됐는데 처음 창립됐을 때 파리에 본부가 있었다. 또 플라티니가 파리에 있으니까 출마 선언 전후로 그를 만나는 게 어떨까 싶기도 하다. 구체적인 장소는 정하지 않았다. 시간은 유럽 시간으로 오전 11시께가 될 것 같다. 조지아에서 열리는 UEFA 슈퍼컵 대회에 가서 유럽 인사들을 만나고 다른 여러 도시를 돌다가 파리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국 사람으로서 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으로 본다. 그러나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 다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국민 여러분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신이 날 것 같다.

-- FI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할 의향 있다고 하지 않았나.

▲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할 생각도 했는데…. 내가 FIFA에 있을 때 보니까 (기자들이) 다들 다른 도시에서 오더라. 그래서 유럽에서 제일 교통이 좋다는 파리로 결정했다.

-- 당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나.

▲ 유력 후보는 플라티니와 저라고 본다. 내가 잘하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FIFA 역사가 111년이 됐는데 역대 회장 8명이 유럽계다. FIFA가 오늘 불명예스럽게 된 데에는 FIFA 사무국 책임이 크지만 유럽 축구 지도자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 유럽에 건강한 리더십이 있었다면 FIFA를 좋은 방향으로 인도했을 것이다.

-- 당신도 FIFA에 몸담지 않았나.

▲ 'FIFA 부회장을 17년 했는데 넌 뭐했느냐' 하는 질문 많이 받는다. 난 나름대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축구와 FIFA가 잘 돼야 한다는 마음만으로 최소한의 주장을 했다. 그런데도 블라터와 아벨란제가 나를 비난하곤 했다. 'MJ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다녔다. 그래서 내가 너무 지나치게 까다로운 사람이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으로는 그때 더 설득력있게 그들에게 내 얘기를 했어야 했다.

-- FIFA 부패 추문에 대한 생각은.

▲ 한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출마 브로셔를 만들면서 FIFA 100주년 기념행사 때 집행위원 단체 사진을 다시 보게 됐다. 취리히에서 붙잡혀간 사람 많고, 자국에서 붙잡힌 사람도 있고….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껴야 할 사진인데 착잡할 뿐이다. 수치감도 느낄 수 있는 사진이 돼 버렸다.

최근에 선거 활동차 북중미 골드컵에 갔는데 신임 회장이 북중미연맹을 맡은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그분이 취리히에서 체포됐다. 2년밖에 되지 않은 분이 벌써 이렇게 됐다는 사실을 보면 (FIFA 부패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누구나 지키는 여러가지 가치 규범, 구체적인 법률들을 지키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FIFA는 이것(지키지 않는 것)이 정상, 규범이 돼 버렸다. FIFA는 지금 폐쇄적인 부패의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 2018 카타르, 2022 러시아 월드컵 선정 과정에 대한 생각은.

▲ 2018년, 2022년 대회를 2010년에 한 번에 결정한다는 것 자체를 못하게 했어야 한다. 집행위원으로서 그렇게 하지 못 한 것 창피하다. 개최지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참가국 32개국이 여름에 대회를 치른다'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것을 사후적으로 (겨울로) 변경한 것이다.

너무나 사태가 심각하다. 돈으로 해결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유럽 각국 리그 '판'이 얼마나 큰가. 블라터와 플라티니는 본인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얼마 전에 플라티니는 본인이 카타르를 지지했다고 공개했는데 투표는 비밀투표가 원칙 아닌가. 누구를 찍었는지 밝힌 사람은 잘했고 공개 안한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다는 듯한 분위기로 몰아간다. 크게 잘못 돼있다.

블라터 회장과 FIFA 사무국 등 여러 기구들에서 나의 회장직 출마를 부당하게 보려고 하는, (당선에) 도움이 안 되는 (부당한) 일들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잘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전에 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플라티니를 블라터의 꼭두각시로 표현했다.

▲ 일부 외신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나의 의도는 플라티니가 블라터의 '수제자'라는 의미였다. 그렇게 표현하는 게 적절하다. 플라티니는 나의 동료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로 말하지 않았다.

--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권과 약속 오간 것이 있는지.

▲ 대통령과는 이 일로 상의드린 적이 없다. 정부, 청와대 외교안보 쪽에 계신 분들에게는 설명을 드렸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관심 보여야 한다고 보는 분들도 있고 조금 신중한 분들도 있었다.

-- 동아시아 축구계에는 입장을 잘 설명했나.

▲ 최근에 일본 축구협회는 아니고 그냥 축구계 사람들을 만났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중일 3개국 협조가 잘 안 된다. 덩칫값을 못 하고 있다. 최근 요미우리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도와준다면 당선 가능성이 99%'라고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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