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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낙서를 지켜준 청소차 운전수(동영상)

  • 강병진
  • 입력 2015.08.06 10:07
  • 수정 2015.08.06 10:12

브리엘 프로닉(Brielle Pronick)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코트네이에 사는 7살 소녀다. 브리엘은 최근 집 밖의 도로에서 분필로 낙서를 하며 놀았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뭔가 큰 것을 그리던 도중, 브리엘은 멀리서 큰 트럭 한대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었다. 거대한 브러쉬를 장착한 청소차가 거리를 쓸며 오는 중이었다.

이 영상은 당시 브리엘의 주변에 있던 아빠가 촬영한 것이다. 아마 아빠는 청소차가 아이의 낙서를 지울 것 같아 노심초사 했나보다. 하지만 도로를 쓸면서 오던 청소차는 브리엘의 낙서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그러더니 바닥에 내려진 브러쉬를 들어 올린 후, 브리엘의 낙서 위를 그냥 지나갔다. 아이의 낙서가 훼손되지 않게 해준 것이다.

아이를 위한 청소차 운전수의 배려에 감동한 브리엘의 부모는 지난 7월 15일, 이 영상을 ‘City of Courtenay’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유했다. 많은 사람이 운전수의 작은 배려에 ‘좋아요’를 눌렀고, ‘CNEK News’는 미담의 주인공이 된 청소부를 직접 만났다. 그의 이름은 웬델 램(Wendel Lamb)으로 16년 경력의 청소차 운전수라고 한다. 그는 인터뷰에서 “당시 아이의 아빠가 촬영을 하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차를 몰고 가는데, 그림을 그리던 아이가 도로 밖으로 나가는 걸 봤어요. 근처에 있던 아빠에게 달려가더군요. 뭔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는 것 같았죠. 아이는 나를 봤다가, 도로의 그림을 봤다가, 다시 나를 봤어요. 그래서 아이의 그림을 지우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그에게는 별 것 아닌 배려였지만, 브리엘을 비롯해 그의 가족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웬델 램은 큰 화제가 되었다. 브리엘의 엄마인 커스틴 프로닉은 허핑턴포스트 B.C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아이의 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어 준 달콤한 배려였어요.” 아래는 그날 이후 아이가 완성한 그림이다. 낙서가 아니라 진짜 그림이었다. 지웠으면 정말 큰 실망을 했을 듯.

허핑턴포스트B.C의 Street Sweeper With Heart Of Gold Saves Girl's Chalk Art In Courtenay, B.C.를 번역, 가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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