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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여명의 시리아 난민과 함께한 터키 신혼부부의 특별한 피로연(사진)

  • 강병진
  • 입력 2015.08.06 06:04
  • 수정 2015.08.06 06:06

결혼식 피로연은 대부분 가족, 친구들을 포함한 가까운 사람들과 갖는 시간이다. 하지만 터키의 어느 신혼부부는 그들의 피로연에 특별한 손님을 초청했다.

페툴라 유즘코글루(Fethullah Üzümcüoğlu)와 에스라 포랏( Esra Polat)은 지난 7월 30일, 결혼식을 올렸다. 그들이 사는 곳은 시리아 국경 근처인 킬리스(Kilis)라는 곳이다. ‘i100.co.uk’에 따르면, 당시 유즘코글루의 아버지인 알리는 피로연을 시리아 난민들과 함께 즐기는 게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에 신혼부부와 가족이 함께 한 것이다.

“주변에 음식이 필요한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음식을 가족, 친구들하고만 나눠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아들에게 말했더니, 기쁘게도 아들 역시 흔쾌히 받아들이더군요. 우리 아들 부부는 인생의 새로운 여행을 사심없는 행동으로 시작한 거죠.”

현장에서 찍힌 사진에 따르면,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는 각각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차림으로 난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했다. 난민들은 음식을 먹으며 신혼부부의 사진을 찍었고, 친척들도 함께 난민들을 대접했다. 이날 결혼식에서 음식을 먹은 난민만 약 4천여명 정도다. 'i100.co.uk’에 따르면, 신부인 에스라는 “처음 피로연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는 솔직히 조금 놀랐지만, 나중에는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음식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과 피로연을 함께 했다는 건 멋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신랑인 유즘코글루는 우리의 결혼을 시작하는 가장 완벽한 방식”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시리아 난민 아이들의 눈을 보는 건, 정말 값을 매길 수 없는 감동이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만들면서 우리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건 매우 놀라운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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