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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알 자지라 기자 파흐미를 풀어주어야 한다

오래 기다려온 8월 29일의 평결은 새로운 판사들로 구성된 패널이 독립적이고 공정한지를 드러낼 것이다. 이집트 대법원(그리고 대법원 검사)들이 기소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인정한 경우, 유일한 공정한 결론은 모든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이다. 그러나 판사들이 무죄 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시시 대통령은 즉각 개입해 이 부당함을 바로잡아야 한다. 시시는 이제까지는 이 사건과 거리를 두어왔고, 다시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저널리스트들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재심이 계류 중일 때는 개입 요구를 거부했지만, 평결이 발표되고 나면 그러지 못할 것이다.

  • Amal Clooney
  • 입력 2015.08.05 11:06
  • 수정 2016.08.05 14:12
ⓒASSOCIATED PRESS

* 이 글은 이집트에서 기소된 언론인 무함마드 파흐미의 변호인이자,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의 부인인 아말 클루니가 허핑턴포스트US에 기고한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알 자지라에서 일했던 캐나다 저널리스트 무함마드 파흐미는 카이로에서 다시 복역해야 할지 여부를 알려면 한 달 동안 괴로운 기다림을 겪어야 한다. 알 자지라 재심 평결이 두 번 연기되었다. 8월 2일 아침에 평결을 8월 29일로 미룬다는 발표가 있었다. 8월 2일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집트를 방문했고, 8월 6일로 예정된 제 2 수에즈 운하 개통식에 여러 세계 지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평결 발표를 그 이후로 미뤘다는 것을 관찰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평결은 그 이후에 나올지 몰라도, 세계는 여전히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작년에 알 자지라 영어 뉴스 네트워크에서 일하던 파흐미와 다른 저널리스트들은 이집트가 무슬림 형제단 테러 집단을 지원한다는 '거짓 뉴스'를 방송해 이집트의 이미지를 손상시켰다, 그리고 허가 받지 않은 특정 통신 장비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7년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파흐미는 1월에 이집트 대법원에서 유죄 평결이 뒤집힐 때까지 1년 이상을 복역했다. 그 이후 그는 보석 중에 재심을 받았다.

그러나 파흐미는 캐나다의 집으로 진작 돌아갔어야 했다. 2월에 독일 국적인 그의 동료 피터 그레스트는 외국인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 거기서 재판을 받거나 복역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권한을 주는 새로운 법령에 따라 석방되었다. 그때 이집트 당국은 파흐미가 이집트 시민권을 포기한다면 똑같은 절차를 거쳐 출국 조치될 것이라고 파흐미와 캐나다 정부에 통보했다. 그의 석방을 준비하며 공식 채널을 통해 시민권 포기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레스트 출국 이후, 납득이 가지 않는 U턴이 일어났다. 파흐미는 출국하지 못했고, 2월 12일에 다시 법원에 끌려가 긴 재심을 받았다.

원래 재판의 불공정함은 잘 기록되어 있다. '사형 집행인'이라 불리는 판사가 주재한 것으로 유명한 이 재판의 평결에서 알 자지라의 저널리스트들은 '악마와 손을 잡고 [그들의] 직업을 악용해...... 이 나라에 해를 끼쳤다.'고 했다. 재심 역시 더 공정할 것도 없었다. 검사는 그들이 알 자지라에서 일했고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인 파이널 컷 프로를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혐의에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떤 식으로든 무슬림 형제단과 연관되어 있다거나 내용을 날조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었다. 이집트의 대법원은 폭력적 의도에 대한 (증거는 물론이고) 혐의조차 없으며, 재심에서 검사들이 새로 제시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테러리즘에 대한 원심의 유죄 판결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거짓 뉴스 혐의에 대해서는 법원 소속의 전문가들조차 영상을 날조하거나 조작한 증거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전화기, 허가증 없는 방송 장비를 두 개 소유한 '범죄'를 유죄로 유지할 기반도 없었다.

오래 기다려온 8월 29일의 평결은 새로운 판사들로 구성된 패널이 독립적이고 공정한지를 드러낼 것이다. 이집트 대법원(그리고 대법원 검사)들이 기소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인정한 경우, 유일한 공정한 결론은 모든 혐의에 대한 무죄 선고이다. 그러나 판사들이 무죄 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시시 대통령은 즉각 개입해 이 부당함을 바로잡아야 한다. 시시는 이제까지는 이 사건과 거리를 두어왔고, 다시 유죄 판결이 날 경우 저널리스트들을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재심이 계류 중일 때는 개입 요구를 거부했지만, 평결이 발표되고 나면 그러지 못할 것이다.

7월에 주이집트 캐나다 대사 트로이 룰라쉬니크와 나는 파흐미의 석방을 요청하는 서한을 함께 작성해 이집트 대통령, 법무부 장관, 외무부 장관, 검찰총장에게 보냈다. 유죄 평결이 날 경우 정부가 취할 행동들을 의논하는 합동 회의도 요청했다. 우리는 곧 이 회의 일정을 확정할 것이다. 그리고 회의에서 우리는 유죄 평결시 시시 대통령이 저널리스트들을 사면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확인할 것이고, 혹은 예전에 합의한 대로 파흐미를 캐나다로 출국시키도록 할 것이다.

국제 사회 역시 이 문제에 압박을 가해야 한다. 미 국무장관 존 케리는 이 저널리스트들의 재판이 '매우 충격적'이며 '무서운' 일이고 '가혹하다'고 한 적이 있다. UN은 유죄 평결은 '국제 인권 법에 저촉된다'고 했다. 만약 또다시 유죄 평결이 나온다면, 미국과 UN 등 국제 핵심 세력들이 시시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해야 한다.

국경없는기자회에 의하면 이집트는 2014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투옥된 저널리스트 수가 네 번째로 많은 국가다. 1990년에 기록을 시작한 이래 이집트 사상 최악의 기록이다. 이번 재판은 이집트가 알 자지라의 자금을 대는 카타르와 저널리스트들을 희생시켜 가며 벌이는 정치적 싸움에 불과하다. 이집트의 다른 저널리스트들은 기소 없이 종신형을 받거나 몇 년씩 복역하기도 한다. 시시 대통령은 8월 29일의 평결과 그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온 세상이 지켜볼 거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 지역의 매체의 자유는 위험에 처해 있다. 그리고 유럽 회의의 표현대로, '세계의 눈에 비친 이집트가 커질지 줄어들지를 결정할, 언론의 자유에 대한 헌신도를 보여주는' 평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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