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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반영한 자금유출 시작됐다

  • 원성윤
  • 입력 2015.08.05 07:46
  • 수정 2015.08.05 07:47
ⓒgettyimagesbank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9월에 오를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한달 앞서 금리 인상 재료를 시장에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정보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지난달 23일부터 1주일간 순유출액은 44억9천만 달러(약 5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신흥국 주식시장에서는 3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 순유출이 추세화하는 분위기다. 3주간의 순유출 규모는 144억5천만 달러(16조8천억원)로 나타났다.

지역별(지난주 기준)로 보면 아시아 신흥국의 순유출액(27억1천만 달러·3조1천억원)이 가장 컸다.

한국(5억4천만 달러·6천200억원)을 비롯해 인도(2억8천만 달러·3천200억원), 대만(5억3천만 달러·6천100억원), 인도네시아(7천만 달러·815억원), 필리핀(9천만 달러·1천억원), 베트남(2억6천만 달러·3천억원)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에서 모두 자금이 빠져나갔다.

아시아 외에도 남미와 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 펀드에서도 각각 1억1천만달러(1천200억원), 1억 달러(1천1억원)가 순유출했다.

지난 29일까지 1주일간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도 3억9천만 달러(4천500억원)가 이탈해 한 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선진국 시장으로는 자금이 몰려들었다.

선진국 주식 펀드로는 한 주간 46억6천만 달러(5조4천억원)가 순유입했다.

유럽과 일본의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이들 지역의 주식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했다.

신흥국 경제가 불안하면서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선진국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에서는 중국 경기 불안과 원자재 가격 하락, 통화 약세의 '삼중고' 속에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인상 가능성이 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충격을 신흥시장이 선반영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에 촉각이 쏠렸다.

일단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올해 9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특별한 신호가 나오진 않았지만 시장은 여전히 9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재료다.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펀드 유동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금리 인상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라며 "이 때문에 신흥국 지역을 중심으로 채권형 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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