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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냉방에도 성차별이 있다?

ⓒgettyimagesbank

여름철 사무실 냉방 기준이 남성에 맞게 설정돼 여성에게는 춥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무더운 여름에도 여성직원들이 사무실에서는 카디건을 껴입게 되는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의대 보리스 킹마 박사는 여름철 사무실 냉방이 남성의 신진대사율을 기준으로 설정돼 있어 여성 대다수가 4도 정도 춥게 느낀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남성이 통상적으로 근육 발열량이 많고 여성의 신진대사율은 남성보다 30% 정도 떨어지기 때문에 남성의 신체에 맞게 설정된 냉방 온도가 여성에게는 너무 춥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티셔츠에 운동복 하의 차림으로 일을 하는 실험에서도 남성은 22도에서 쾌적하다고 느낀 데 비해 여성은 24.5도가 적당하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공공장소의 냉방 적정온도는 1960년대에 체중 70㎏의 40세 남성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따라서 여성은 물론 나이가 많은 남성직원도 사무실이 춥다고 느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킹마 박사는 "현재의 냉방기준이 보통 남성에 맞춰져 있어 여성의 대사율을 20∼30% 과대평가하는 것"이라면서 "특정 사무실 온도를 권고하지는 않겠지만 남녀 간의 대사율 차이를 실내 온도 결정에 반영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실내온도 조정이 직원들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줄 뿐 아니라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냉방기준 변경을 위해 대규모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무실 냉방에도 성차별 요소가 있다는 주장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포스트(WP)의 페툴라 드보락 기자가 칼럼을 통해서도 제기했다.

그는 "위기에 몰린 여성들이 카디건과 숄을 꺼내입는 시기가 왔다"면서 사무실 냉방이 상당히 성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에는 1천3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공감하는 댓글도 있었고 여성의 옷차림이 더 가볍기 때문이라는 반박도 있었지만 남자를 불편하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겠느냐는 식의 공격성 댓글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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