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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의 새끼들은 용감하게 살아가고 있다(사진)

  • 김도훈
  • 입력 2015.08.04 10:31
  • 수정 2015.08.04 10:32
ⓒAfrican Bush Camps

세실은 죽었다. 사람들이 걱정한 것은 이제 세실의 새끼 사자 여섯 마리다.

동물학자들은 곧 사자 무리 내 다음 서열 사자가 짝짓기를 하지 못하도록 세실의 남은 새끼들을 죽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아직 세실의 새끼들은 살아있다. 용감하게 함께 모여 밤의 어둠을 버티고 있다.

Lion cubs, fathered by Cecil, pictured in Hwange National Park.

Posted by Safaris @ African Bush Camps on 2015년 8월 2일 일요일

최근 짐바브웨와 보츠와나에서 사파리 투어를 운영하는 '아프리칸 부시 캠프'가 공개한 사진들을 도도가 소개했다. 밤에 찍힌 이 사진에서 세실의 새끼들은 조심스럽게 카메라 조명을 쳐다보고 있으며, 함께 똘똘 뭉쳐 어둠을 이겨내고 있다.

Lion cubs, fathered by Cecil, pictured in Hwange National Park.

Posted by Safaris @ African Bush Camps on 2015년 8월 2일 일요일

Lion cubs, fathered by Cecil, pictured in Hwange National Park.

Posted by Safaris @ African Bush Camps on 2015년 8월 2일 일요일

One of the three lionesses, part of Cecil's pride. Raising the cubs.

Posted by Safaris @ African Bush Camps on 2015년 8월 2일 일요일

사실 이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동물학자들의 예상대로라면 세실의 형제인 '제리코'는 세실이 남긴 새끼들을 지금쯤 모두 죽였어야 한다. 그건 당연한 사자 세계의 이치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리코는 형제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리코가 남은 세실의 유산을 안전하게 지켜주길, 그리고 세실의 새끼들이 비극을 잊어버리고 근사한 사자로 자라길. 물론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인간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이입한 기대라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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