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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하늘소가 29년 만에 한국에서 발견됐다

  • 김도훈
  • 입력 2015.08.03 12:43
  • 수정 2015.08.03 12:44

희귀 벌레인 초록하늘소가 29년 만에 광릉숲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산림청은 초록하늘소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3일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광릉숲 생물권 보전 지역에서 곤충 조사를 하다가 희귀 곤충인 초록하늘소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는 1986년 잡힌 뒤 처음”이라고 밝혔다. 초록하늘소는 1884년 영국 곤충학자 베이츠가 일본산 표본으로 처음 학계에 보고했다. 국내에서는 일본학자 사이토가 1932년 경주 불국사에서 표본을 채집해 처음 알려졌다. 그 뒤 서울, 경기, 시흥, 수원, 포천, 대구 등지에서 보고됐다.

초록하늘소는 몸에 전체적으로 광택이 있는 녹색을 띤다. 날개의 양 바깥 가장자리는 붉은 빛, 더듬이와 다리는 푸른 빛을 띤 남색이며 광택이 있다. 한국에서 사는 초록하늘소는 애벌레 때 주로 단풍나무 속에서 나무속을 갉아먹다가 어른벌레가 되면 참나무류의 수액을 먹고 산다. 어른벌레는 6~7월 사이 활동하며 오전에는 단풍나무 꼭대기에서 비행하고, 오후엔 단풍나무 잎 위에 앉는데, 알을 낳을 장소를 찾는 행동이라고 한다.

광릉 국립수목원은 2300헥타르로 남한 전체 면적 997헥타르의 2.2%에 불과하나, 보고된 벌레의 종은 3925종으로 국내 보고된 곤충 1만4188종의 27%에 이를 만큼 종 다양성이 크다. 광릉숲에 사는 전체 생물 종은 6100여종이다. 지난 2010년에는 국내에서 네번째로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됐고, 국내에서 단위 면적당 생물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초록하늘소를 천연기념물이나 특별산림보호대상종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기초 연구에 노력하고, 광릉숲의 생물권 보전 지역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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