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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를 진짜 떠난다

  • 남현지
  • 입력 2015.08.01 12:57
  • 수정 2015.08.01 13:03
2012년 9월, 알렉산더 왕이 자신의 2013 S/S 쇼를 끝내고 피날레 인사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7월 31일 알렉산더 왕과의 결별을 공식발표했다.
2012년 9월, 알렉산더 왕이 자신의 2013 S/S 쇼를 끝내고 피날레 인사를 하고 있다. 발렌시아가는 7월 31일 알렉산더 왕과의 결별을 공식발표했다. ⓒASSOCIATED PRESS

프랑스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더 왕과의 계약 만료를 공식 발표했다. 2012년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의 후임이 된 지 3년 만이다.

발렌시아가는 7월 3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발렌시아가와 알렉산더 왕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패션매체 우먼스웨어데일리(WWD)는 같은 날 보도했다. 앞서 29일 WWD가 최초보도한 것처럼, 알렉산더 왕의 마지막 발렌시아가 패션쇼는 오는 10월 2일 2016 S/S다.

발렌시아가는 알렉산더 왕과 재계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적절한 때"에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일에 대한 패션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다. 불미스러운 일로 계약 해지를 통보받은 것도, 실적이 부진해서 떠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발렌시아가의 모회사 케어링 그룹의 CEO 프랑소와 앙리 피노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수 년간 브랜드의 역동적인 성장은 알렉산더 왕의 성공적인 업적을 증명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발렌시아가는 최근까지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3년에 대해 알렉산더 왕과 발렌시아가 모두에게 밑지지 않는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알렉산더 왕은 2012년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 브랜드의 수장이 됐다. 이미 뉴욕의 젊은 '스타 디자이너'였지만, 발렌시아가를 통해 국제적으로 디자이너의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발렌시아가 또한 브랜드의 이미지를 다방면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창립자 크리스토발 발렌시아가가 세운 신성한 패션 하우스에 티셔츠로 유명했던 뉴욕의 젊은 디자이너를 파격적으로 영입함으로써, 15년간 전임자 니콜라스 게스키에르가 만든 이미지를 탈피했다"고 전했다.

자 이제 시선은 알렉산더 왕의 후임자로 쏠리게 됐다. 케어링 그룹이 구찌의 사례처럼 내부의 인물을 지명할지, 혹은 파격적으로 외부의 인물을 영입할지, 난무하는 추측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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