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정부가 31일 '국민 사자' 세실을 죽인 미국인 치과 의사월터 파머의 신병을 자국으로 인도하라고 미국에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오파 무칭우리 짐바브웨 환경보호장관은 이날 수도 하라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실을 불법적으로 죽인 파머가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그를 짐바브웨로 보내달라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칭우리 장관은 또 파머를 "외국인 밀렵꾼"으로 언급하며 검찰이 미국으로부터 그의 신병을 인도받는 절차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짐바브웨 당국은 파머를 도와 세실 사냥에 나섰던 전문 사냥꾼 테오 브론코르스트와 농장주 어니스트 은들로부 등 현지인 2명을 세실의 죽음을 방조한 혐의로 정식 기소했다.
앞서 파머는 한 달 전 현지 사냥꾼 등에게 5만 달러(약 5천800만원)를 주고 세실을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 밖으로 유인한 뒤 사냥했다.
이후 화살과 총을 맞은 세실의 사체는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채 발견됐고 파머의 잔인한 사냥 방식은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