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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7월 31일 06시 57분 KST

서울 고교 남자 교사들, 여학생·여교사 상습 성추행

gettyimagesbank

최근 50대 교사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이전에 다른 남자교사들도 여학생과 여교사들에게 추태를 벌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학교 관리감독의 총 책임자인 교장도 교내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이 학교 여학생이 성 고충 상담실의 책임교사를 맡은 50대 교사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학교에 신고함에 따라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결과 A씨는 이 여학생뿐만 아니라 그동안 다수 여학생과 동료 여교사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별활동 시간에 미술실 등에서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거나 학교 내에서 동료 여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신체 접촉을 하는 등 학생과 교사를 가리지 않고 성추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졌다.

이 학교의 다른 교사 B씨도 수업 시간에 수시로 학생들에게 부적절한 성적 발언을 하는 등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A씨와 더불어 경찰에 형사 고발되고 직위해제 조치됐다.

B 교사는 반별로 일부 여학생들에게 '황진이', '춘향이' 등의 별명을 지어주며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에 늘어놓는 등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성희롱을 일삼았다. 또 동료 여교사들에게도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형사 고발된 두 명의 교사 외에 C 교사는 지난 2월 다수 여학생의 신체를 만지는 등 추행한 혐의로 고발돼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의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됐다.

C 교사는 3개월간의 직위해제 기간이 지나고 나서 복직했지만, 곧바로 병가를 내고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D 교사는 지난해 2월 회식 뒤 옮겨간 노래방에서 동료 여교사를 강제로 끌어안았다. 여교사가 D 씨를 피하는 과정에서 옷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를 보기도 했다.

여교사는 교장에게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으나 교장은 '중재'를 한다는 이유로 징계 논의 등 사태 해결 노력을 소홀히 했고, D 교사는 1년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다른 학교로 전출당했다.

당시 교육청은 D 교사에 대해 별다른 징계조치를 하지 않았다.

초기 성추행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이 교장은 교육청의 학생과 교사에 대한 광범위한 피해 사실 조사에서 성희롱이나 추행에 연루된 정황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A·B 교사의 성추행과 성희롱이 신고된 직후 해당 학교에 감사팀을 급파해 고강도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학생과 교사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는 등 추가 피해 사실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특히 학교장이 성추행이나 희롱에 연루된 정황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는 한편 교장이 의도적으로 교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하지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교육청은 2주간 진행된 이 학교에 대한 특별감사를 조만간 마무리하고 조사 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징계 등의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교육청은 최근 3년간 이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성범죄가 일어난 원인을 분석해 고강도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난은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장·교감 등 관리자들과 교사, 학생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추가 피해 사실이 없는지 면밀히 파악하고 계속되는 성추행·성희롱 사건의 원인을 정밀히 분석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