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여성들이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해도 괜찮을까?

  • Emily Peck
  • 입력 2015.07.30 13:03
  • 수정 2016.07.30 14:12
ⓒgettyimageskorea

고백하고 싶은 게 있다. 오늘 나는 소매 끝에 줄무늬가 있는 반팔 회색 원피스를 입었다. 월요일에도 입었던 옷이다.

괜찮은 것 맞지?

나는 같은 옷을 또 입는 것은 패션에 있어서 큰 금기라고 생각하게 됐다다. 오늘 아침 옷을 입을 때, 나는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알아챌 가능성을 계산해 보았다. 내게 유리했다. 나는 월요일 근무 중 일부는 재택 근무를 했고, 오늘은 금요일이다. 휴가 간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나는 행운을 바라며 가방을 들고, 아이들에게 작별 키스를 하고 사무실로 갔다.

내가 남성 - '영향력 있는' 남성 - 이었다면 나는 이 빌어먹을 원피스를 매일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이번에 뉴욕 타임스에 실린 '매일 똑같은 옷을 입어도 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남자들'이라는 글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그랬다.

그 기사에서는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를 다루고 있다. 그는 같은 회색 티셔츠를 매일 입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그는 사상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같은 옷을 입는다. "나는 어떻게 하면 이 커뮤니티에 가장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것 외에는 무엇에 대해서든 최대한 결정을 적게 내릴 수 있도록 내 삶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다." 그는 작년 페이스북 본사에서 있었던 Q&A 시간에 셔츠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같은 옷을 입는 주목할 만한 사람으로는 오바마 대통령, 80세의 패션 디자이너 조지오 아르마니, 그리고 검은 터틀넥을 전설로 만든 애플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있다. 공정하게 말하자면, 이 남성들은 똑같은 아이템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 내가 며칠 전에 입었던 바로 그 원피스를 다시 입는 것과는 다르다.

주커버그와 마찬가지로 그들은 무엇을 입을지 결정하는 시간을 줄이고 다른 결정을 내리는 시간을 더 확보하고 싶어한다.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은 그 기사를 읽고 영향력 있는 여성 역시 옷 선택의 폭을 줄여도 별일 없이 넘어갈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나는 트위터에 질문을 올렸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엘리자베스 홈스 기자도 의문을 제기했다.

성 불평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남성은 매일 같은 옷을 입어도 된다. 하지만 여성도 그럴 수 있을까?

내 사무실 동료들 상당수는 여성이 매일 같은 옷을 입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내게 말했다.

패션 에디터 미셸 퍼새드 등 몇 명은 단호히 괜찮다고 했다. "나는 예스 예스 예스 예스 예스 예스 여성들도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할 수 있다에 한 표." 그녀의 말이다.

한 여성은 해시태그를 만들었다.

이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 있는 여성이 있나? '매일 똑같은 옷을 입어도 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남자들' 기사 첨부

물론 있다. 우리는 우리를 레즈비언이라고 부른다. 나도 레즈비언이고, 이건 내게 힘을 준다. #SameOutfitDifferentDay

유명한 여성들 중에는 시그니쳐 유니폼을 입는 사람들이 꽤 있다. 주커버크 정도로 티셔츠와 후드 티만 입는 건 아니지만, 크게 바뀌지 않는 스타일리시한 조합을 고수하는 경우다.

문화 비평가 겸 작가이자 아이콘인 프랜 레보위츠는 같은 재킷, 커프스 단추를 단 남성용 셔츠, 청바지, 카우보이 부츠, 금반지 두 개, 호피무늬 안경을 매일 착용한다.

보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그레이스 코딩턴은 늘 검은 옷만 입는다. 안젤리나 졸리마저도 시그니쳐 룩이 있다.

안젤리나 졸리는 거의 언제나 검은 바지에 검은 탑을 입는다.

배우 안젤리나 졸리

허핑턴포스트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은 몇 년 전에 같은 옷을 입고 또 입는 것에 대해 블로그 포스팅을 했다. "만약 정말 좋아하는 옷이 있다면, 얼마나 자주 입어야 용납될 수 없을 만큼 많이 입은 것이 되는 걸까?" 거기에 대한 답은 '아주 많이'인 것 같다(상사가 내 편이라니 반갑다).

그러나 작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하나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재닛 옐런이 같은 옷을 몇 번 입자 비난 받았다. '누가 재닛 옐런에게 새 옷 좀 사줘요'가 롤 콜이 옐런의 '실수'를 다룬 기사의 실제 제목이었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맹렬히 비난 받았다.

바로 이 옷이다

그러나 여성들은 - 여성들은 인류 중에서 화려한 색을 지닌 공작에 해당하나 보다 - 매일 다르게 스스로를 꾸며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아마 덜 보기좋은 새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일 게다.

'현실에서는 여성들은 아무리 영향력이 있어도 다른 옷을 입어야 한다고들 여긴다.' - 나의 트윗에 달린 한 유저의 답변

아마 눈치챘겠지만 명확하게 하기 위해 말하자면, 나는 영향력 있지도 시크하지도 않다. 나는 흔해 빠진 일하는 멍청이다. 이 원피스는 편하다. 휙 꿰어 입으면 5분도 안 돼 준비가 끝난다. 그러면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생긴다. 뉴스를 읽고, 이메일을 확인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 등이다. 나는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거창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전에 이런 이야기를 글로 쓴 적도 있을 정도다.

뉴욕 타임스 기사에 나오듯, 하루 동안 내리는 결정의 수를 줄이는 것은 결정을 해야만 할 때 더 나은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도 감소된다. 이 사실을 뒷받침하는 연구도 많다.

내가 몇 년 전에 만났던 미네소타 대학 경영대학원의 캐슬린 보스에 의하면 다른 옷을 많이 가지고 있고 매일 어떤 조합으로 옷을 입어야 하나 결정해야 한다면, 궁극적으로 정신적 피로를 다소 느끼게 된다고 한다.

원더우먼이 언제나 같은 옷을 입는 것도 그런 이유인지 모른다. 지력을 아꼈다가 진실의 채찍을 휘두를 때 집중적으로 써야 하니까.

페이스북 팔로우하기 |

트위터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이 기사는 허핑턴포스트US Can Women Get Away With Wearing the Same Thing to Work Every Da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스타일 #패션 #여성 #비즈니스 #여성 패션 #라이프스타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