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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를 떠난다?

  • 남현지
  • 입력 2015.07.30 08:01
  • 수정 2015.07.30 08:11

패션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를 떠난다고 우먼스웨어데일리(WWD)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2년부터 알렉산더 왕은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드 디렉터로 활약하고 있으며, 2013 FW 쇼를 데뷔로 3년간 하우스를 책임져왔다.

WWD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발렌시아가와 모회사 케어링 그룹은 알렉산더 왕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가을 파리 패션위크가 그의 마지막 발렌시아가 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자이너 알렌더 왕, 자신이 전개하는 브랜드 '알렉산더 왕' 2015 SS 컬렉션 피날레에서.

알렉산더 왕이 발렌시아가를 떠난다는 소식이 들려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 3일 WWD는 처음으로 재계약이 불성사될 것이라는 보도를 낸 바 있다. 당시 케어링 그룹과 알렉산더 왕의 대변인은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왕이 발렌시아가를 떠나는 것은 경영상의 이유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WWD에 따르면 지난 3월 발렌시아가는 두 자리수의 성장을 기록했다. 케어링 그룹이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까지 발렌시아가의 매출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WWD가 알렉산더 왕이 사퇴하는 이유로 꼽은 건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발렌시아가 측에서 '새로운 인물', '알려지지 않은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싶다는 것이다. 알렉산더 왕처럼 이미 알려진 '셀러브리티 디자이너'가 아닌,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인물말이다.

이에 가디언, 비즈니스 오브 패션 등의 외신들은 구찌의 최근 사례를 들었다. 케어링 산하 명품 브랜드 구찌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영입한 바 있다. 단 한 번의 컬렉션을 선보였지만 미켈레는 성공적인 데뷔무대를 치르며 브랜드의 이미지를 한층 다채롭게 변모시켰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구찌의 이름을 사람들의 입에 더욱 오르락 내리락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수입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가디언은 전한다. 미켈레가 구찌 내부에서 일하다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것처럼, 발렌시아가도 내부 조직에서 수장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두 번째로는 알렉산더 왕이 자신의 개인 브랜드에 투자할 사람을 찾아왔다고 WWD는 보도했다. 발렌시아가와 자신의 브랜드 사이에서 비즈니스적으로 고군분투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알렉산더 왕은 2007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으며, 현재는 전 세계에 7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가지고 있다.

알렉산더 왕의 전임자 니콜라스 게스키에르와 비교하면 왕(Wang)의 군림은 굉장히 짧았다. 게스키에르는 1997년 발렌시아가로 영입된 이후 15년간 브랜드를 이끌었으며 현재는 루이비통의 여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렉산더 왕의 거취에 대한 발렌시아가의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발렌시아가와 알렉산더 왕 모두 새로운 챕터에 접어들 것인지 패션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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