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크리스천이라는 사실이 당신에게 남을 차별할 권리를 주는 것은 아니다

  • Dale Hansen
  • 입력 2015.07.29 12:33
  • 수정 2016.07.28 14:12
ⓒAlamy

최근 보수파들은 불법적으로 차별할 권리를 강하게 주장해왔다. 그들은 그걸 '종교의 자유'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 보수 세력들은 누구의 권리를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완벽한 예는 자유 수호 연합(Alliance Defending Freedom)의 양심의 자유(Freedom of Conscience Initiative) 디렉터 제레미 테데스코가 최근에 쓴 '극좌의 법적 목표가 모두의 자유를 위험하게 한다'라는 글일 것이다. 오피니언 란에 실린 이 글은 테데스코의 클라이언트인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이 동성 결혼식에 쓸 웨딩 케이크를 만들기를 거부한 것이 동성 커플을 차별한 것이라는 판결이 난 것을 문제삼고 있다.

테데스코는 동성애 차별이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클라이언트들이 동성애는 죄라는 성경적 믿음에 따라 차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실적으로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은 판매를 거부할 권리가 있다.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차별할 권리가 없을 뿐이다. 테데스코는 이에 대해 자기 클라이언트들은 예술가이며, '많은 케이크 예술가와 다른 예술 직종 종사자들과 마찬가지로, 잭은 자신의 믿음에 반하는 케이크를 예술적으로 디자인하고 만드는 것을 거부한다'고 주장한다.

안타깝게도, 성경의 편협성을 옹호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테데스코는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의 헌법 1조에 의한 권리와 차별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예술가든 아니든, 케이크는 그의 클라이언트가 공급하는 제품 혹은 서비스이다. 잭과 마스터피스 케이크숍 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지 않은 케이크를 만들지 않을 자유가 있다. 어떤 고객도 그들이 만들지 않는 케이크를 팔라고 요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에서 바닐라 케이크만 만든다면, 초콜릿 케이크를 만들기를 거부한다고 고소당할 수는 없다. 그러나 동성 커플과 이성 커플이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에 들어가 똑같은 케이크를 주문할 경우, 이성 커플에게는 케이크를 만들어 주면서 동성 커플은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똑같은 케이크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면 그건 차별이다.

케이크의 문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은 헌법 1조에 의해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문구를 쓰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 성경 문구를 쓰거나 남부연방 깃발을 그리는 걸 거부할 권리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비스를 서비스의 내용 때문에 거부하는 것과 서비스의 주문자 때문에 거부하는 것은 다르다.

물론 테데스코는 자기 클라이언트가 보여주는 위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 게걸스러운 것 역시 성경에 의하면 죄이다.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이 독실한 종교적 믿음에 의거해 체중이 많이 나가는 커플에게 웨딩 케이크를 팔지 않겠다고 했어도 테데스코는 변호를 맡았을까? 게다가 성경에 동성 결혼이 죄라는 말은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지적해야 한다.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이 교리를 따르고 있다면, 그들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전에 모든 고객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물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종교적 믿음을 훼손하는 일이며, 그들의 종교적 신념이 사실은 기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성경에 기반한 차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듯, 테데스코는 이 상황이 모두를 위한 평등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위선을 드러내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놀랄 일은 아니다. 테데스코는 이렇게 썼다. "순수 미술 화가가 돈을 받고 유화를 그려주겠다고 광고를 냈다고 치자. 고객이 연락해서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했을 때, 화가가 거부하며 '그리지 않겠다. 나는 그걸 믿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고 하자." - 이것이 차별인가? 이것 역시 차별이 아니다.

화가는 서비스의 내용에 따라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다. 이 경우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이라는 것은 내용이고, 고로 헌법 1조에 따라 보호 받는다. 화가는 그들이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동성 커플이 그림을 그려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그것은 차별이고, 테데스코의 클라이언트 마스터피스 케이크숍이 한 것이 바로 이거다. 그래서 그들은 패소한 것이다.

테데스코 같은 사람들에게 이 상황을 이해하게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이렇게 질문하는 것일 것 같다. 어느 케이크 가게가 무신론자 커플에게는 케이크를 만들어 주었지만, 크리스천들이 결혼식을 위해 아무 문구도 쓰여 있지 않은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팔기를 거부했다면 그래도 그들을 지지하겠느냐고 묻는 것이다. 만약 테데스코 식대로 말하자면, 이런 차별도 완벽하게 합법적일 것이다.

결국 이 싸움은 종교의 자유에 대한 게 아니다. 법원에서는 이미 종교의 자유의 선을 그었고, 제레미 테데스코가 내세우는 사건 같은 것은 억압을 가장하기 위해 사실을 무시한다. 진짜 싸움은 차별법으로 보호받는 사람이 누구냐 하는 것이다. 그러니 테데스코가 인종, 피부색, 종교, 원래 국적, 성 뿐 아니라 '성적 지향'에 의해서도 보호받게 된 걸 한탄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지만, "'용납될 수 있는' 시각을 가진 사람만 보호하고 정부가 반대자에게 강요된 동의나 침묵만을 선택하게 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일 사람은 없다. 모든 법이 이미 그러고 있기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Being Christian Doesn't Give You the Right to Discriminat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 #동성애 #동성애자 #성소수자 #차별 #종교 #기독교 #사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