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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평생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 : 오바마, 아프리카 독재자들 정면 비판

  • 허완
  • 입력 2015.07.29 11:07
  • 수정 2015.07.29 11:17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나는 내가 꽤 괜찮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선거에 다시 나갈 수는 없다”는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장기독재를 이어가고 있는 아프리카 지도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나온 얘기다.

AP 등 외신과 백악관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프리카연합 주최로 열린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지도자들이 임기가 끝났음에도 물러나기를 거부할 때 아프리카의 민주주의 발전은 위기에 빠진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솔직히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나는 지금 두 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미국 대통령으로 일한다는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이보다 더 영광스럽고 즐거운 일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한다. 그러나 미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을 또 할 수는 없다. 사실 나는 내가 꽤 괜찮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다시 선거에 나선다면, 이길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미국을 발전시키기 위해 더 하고 싶은 게 많지만, 법은 법이다. 누구도 법위에 있을 수는 없다.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누구도 평생 대통령을 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생각들이 여러분의 나라를 더 낫게 만든다. 비록 나는 아직 젊지만, 새로운 에너지와 인사이트를 지닌 누군가가 (내 뒤를 이어가는 것이) 미국을 위해 더 좋은 일이다. 여러분의 나라에도 마찬가지다.”

아프리카에는 수십년 동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독재자들이 즐비하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법을 뜯어 고치거나 법을 무시하는 일도 벌어진다.

통치자들의 집권 시점을 보면 테오도로 오비앙 은게마 음바소고 적도기니 대통령은 1979년,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1980년,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은 1982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은 1986년, 오마르 하산 알-바르시르 수단 대통령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략)

최근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권력을 연장하기 위해 헌법까지 짓밟는 정치 지도자들 때문에 진통이 끊이지 않았다.

브룬디 대통령은 내전을 끝낸 평화협정의 내용뿐만 아니라 헌법까지 위반하며 자신의 세 번째 임기를 위한 선거를 강행해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27년 동안 정권을 장악한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5선 연임을 시도하다가 쿠데타에 무너졌다.

르완다에서는 폴 카가메 대통령이 3선을 위해 출마할 수 있도록 하려고 의회에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콩고에서는 헌법에 적시된 마지막 두 번째 임기가 내년에 끝나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이 대선을 연기하려고 하다가 충돌을 빚었다. (연합뉴스 7월29일)

President Obama Speaks to the People of Africa (전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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