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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스라엘 스파이 30년만에 전격 석방한다

  • 허완
  • 입력 2015.07.29 07:27
  • 수정 2015.07.29 07:33
FILE - In this May 15, 1998 file photo, Jonathan Pollard speaks during an interview in a conference room at the Federal Correction Institution in Butner, N.C, U.S. An aide said Sunday, June 19, 2011 that the Israeli prime minister has asked the Obama administration to let a former U.S. navy intelligence analyst convicted of spying for Israel leave prison to attend his father's funeral. (AP Photo/Karl DeBlaker, File)
FILE - In this May 15, 1998 file photo, Jonathan Pollard speaks during an interview in a conference room at the Federal Correction Institution in Butner, N.C, U.S. An aide said Sunday, June 19, 2011 that the Israeli prime minister has asked the Obama administration to let a former U.S. navy intelligence analyst convicted of spying for Israel leave prison to attend his father's funeral. (AP Photo/Karl DeBlaker, File) ⓒASSOCIATED PRESS

이스라엘에 기밀 정보를 넘긴 죄로 30년째 복역 중인 전직 미 해군 정보 분석가 조너선 폴라드(60)가 오는 11월21일 전격 석방된다.

폴라드의 석방 문제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미국이 수십년 간 법적, 외교적 논쟁을 벌여온 사안이라는 점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냉각된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풀이가 나온다.

엘리엇 로에 등을 비롯한 폴라드의 관선 변호인들은 2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미 당국의 가석방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폴라드가 아내와의 상봉을 고대하고 있으며, 이제 넉달 안에 바깥에서 아내를 만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폴라드는 집회를 통해 자신을 지지했거나 편지를 보내준 사람들, 국회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주거나 기도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폴라드는 미국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스파이 사건의 주인공이었다. 돈을 위해 조국을 배신한 반역자라는 주장과, 저지른 죄에 비해 형량이 과도하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왔다.

미국 국적의 유대인으로, 미 해군 정보국 분석가였던 그는 중동권 내 미 스파이행위와 관련한 방대한 분량의 기밀문서 사본을 이스라엘에 넘겨준 혐의로 1985년 11월21일 체포됐다.

체포 직전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 피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결국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노스캐롤라이나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5년 폴라드에게 시민권을 주고, 정보 습득을 위해 그에게 돈을 지불한 사실도 1998년 인정했다. 또 그의 석방을 위해 그동안 미 정부에 상당한 로비를 펼쳐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스라엘은 수차례 걸쳐 미국 측에 폴라드의 석방을 요청했으나 미국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등의 반발로 번번이 요청을 거절했다.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적지 않은 미 정부 고위인사들도 그의 석방에 반대해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1998년 자신이 폴라드를 석방하려고 하자 조지 테닛 전 CIA 국장이 반발해 사퇴할 것처럼 위협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폴라드 석방 카드는 팔레스타인 분쟁 등 굵직한 외교 사안을 해결하는 중재안으로 종종 검토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폴라드 석방 카드를 제시했으나 끝내 무산됐다.

이번 석방 조치가 이란 핵협상 타결에 반발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그런 배경이다.

특히 최근 그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를 조기 석방해야 한다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려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4일자 기사에서 "당국자들은 폴라드의 석방이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을 비롯한 미 정부는 폴라드의 석방이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 이스라엘에 양보를 한 것이라는 식의 해석을 부인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폴라드의 석방 소식이 전해진 28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번 가석방 조치는 핵협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미 법무부도 이번 조치는 폴라드가 기소될 당시 '30년 복역 후에는 가석방 자격이 주어진다'는 규정을 따른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가 석방되는 11월21일은 체포된 지 정확히 30년이 되는 날이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환영 메시지가 잇따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에서 "그가 풀려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아일렛 샤케드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30년간의 고통이 11월이면 끝난다. 엄청난 기쁨"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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