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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 김무성 "중국보다 미국, 확실하게 하고 가겠다"

  • 김병철
  • 입력 2015.07.29 03:10
  • 수정 2015.07.29 03:17

미국을 방문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7일(현지 시간) “(미 의회 지도자들에게) 우리는 중국보다 미국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워싱턴 근교에서 열린 특파원들과의 만찬 마무리 발언에서 “(미국 인사들을 만나보니) 유일 동맹국인 미국에서 (중국과 가까워지는 한국을) 의구심 갖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도 “미국은 우리에게 대체불가능한 독보적인 유일한 동맹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이런 발언은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 외교가 미국보다 중국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끼는 미국의 우려를 이번 방미를 통해 불식시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1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한 바 있으나, 이번 방미에서 ‘한미 동맹’의 열혈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방미 첫날인 지난 25일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앞에 큰절을 했고, 26일에도 알링턴국립묘지를 찾아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전선을 방어한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의 묘비 앞에 재배를 하는 등 온몸으로 ‘한미 동맹’을 외치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낮 워싱턴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포기하고, 솔직하게 그들의 현실적 요구를 제시하게 만들 외교안보적 대안을 한미 양국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국이 이란 핵문제를 해결하고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이룩했듯이, 이제는 지구촌의 큰 골칫덩이인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간의 전략적 인내를 뛰어넘는 창의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의적 대안이 무엇이냐’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구체적 방안을 제시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특단의 대책을 한국과 미국이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는 취지”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이날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창립자 등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미국의) 관심은 결국 ‘한국과 일본이 같이 갈 수 없겠냐’는 것이더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미국 인사들과의 만남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사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 한마디면 모두 해결된다”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인 오는 8·15에 일본 총리가 진솔하게 사과를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케인 군사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일본 인사를 만날 때마다 (사과하라고) 얘기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후 동포간담회에서는 ‘진보 좌파’ 비판에 열을 올렸다. 김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대한민국 뿐이다. 지금이 5000년 민족 역사의 최고 중흥기라고 본다”고 강조한 뒤, “진보와 좌파가 ‘기회주의가 득세하고 정의가 죽었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동의하시느냐”고 물었다. 김 대표는 이어 “진보 좌파의 준동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며 “우리 새누리당이 진보 좌파가 준동 못 하도록 노력하겠다. 이걸 공고히 하는 방법은 새누리당이 더욱 선거에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을 대한민국의 국부로 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만약 대한민국이 좌파들의 주장대로 사회주를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고도 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김 대표는 이번 방미를 통해 대외 관계는 물론 국내 문제에서도 ‘보수의 제1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28일 존 케리 국무장관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대니얼 러셀 국무부 차관보 등을 만나 한미관계와 동아시아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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