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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영해에서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좌초 잠수함이 발견됐다

  • 허완
  • 입력 2015.07.28 12:16

스웨덴 영해에서 러시아제로 추정되는 잠수함이 좌초된 채 발견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웨덴 수중수색회사 오션엑스팀은 지난주 자국 동부 해안에서 2.8㎞ 떨어진 지점의 해저에서 좌초된 잠수함을 발견해 촬영했다.

잠수함의 길이는 20m, 폭은 3.5m였다.

오션엑스팀은 선체에 새겨진 키릴 문자로 볼 때 러시아제 잠수함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잠수함의 연한이나 좌초 기간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오션엑스팀의 한 잠수부는 잠수함이 겉으로 보기에는 파손 없이 온전한 상태였으며 출입구는 닫혀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잠수부는 현대식 잠수함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2009년 2월 촬영된 러시아 핵잠수함의 모습. (이 이미지는 기사 본문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사진입니다.) ⓒAP

잠수팀은 그러나 잠수부들이 직접 해저로 내려가 조사한 것이 아니라 카메라가 장착된 특수로봇으로 촬영한 것이라면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조만간 잠수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웨덴군은 오션엑스팀에서 촬영 자료를 넘겨받아 조사 중이지만 러시아제 잠수함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안데르스 칼린 스웨덴군 대변인은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할 때까지 답변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오션엑스팀과 분석을 계속해 며칠 뒤 결과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군은 지난해 10월에도 스톡홀름 인근 영해에 러시아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난 뒤 약 200명의 해군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시 스웨덴 언론은 자국 당국이 러시아어로 오간 구조 요청을 감청했다며 이 잠수함이 러시아군 소속일 것으로 추정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좌초 잠수함이 당시 스웨덴 영해에 나타나 정찰활동을 벌이던 러시아 잠수함일 것이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제1차 세계대전 기간인 1916년 침몰한 러시아제 잠수함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스웨덴 잠수팀이 공개한 자료를 근거로 이 잠수함이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정찰 활동을 벌이다 여객선과 충돌해 침몰한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 잠수함 '솜'일 것으로 추정했다. 약 100년 전에 침몰했던 잠수함이 뒤늦게 발견됐다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스웨덴 측이 밝힌 잠수함 크기가 솜과 비슷하며 선체에 새겨진 키릴문자도 1917년 사회주의 혁명 이전에 사용하던 표기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스웨덴군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러시아 잠수함의 영해 침범을 우려해왔다. 러시아는 자국 잠수함의 스웨덴 영해 진입을 부인하고 있지만 냉전 시절인 1981년 소련 잠수함이 스웨덴 영해에서 좌초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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