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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학생운동 지도자' 우얼카이시, 대만 총선 출마한다

  • 원성윤
  • 입력 2015.07.28 11:05
  • 수정 2015.07.28 11:11
ⓒWuer Kaixi

1989년 중국 '6·4 천안문(天安門) 사건' 때 학생시위를 이끈 우얼카이시(吾爾開希·47)가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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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AP통신과 영국 BBC 등 보도에 따르면 우얼카이시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1월16일 총통선거(대선)와 함께 열리는 입법위원 선거(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중부 타이중(臺中)에서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우얼카이시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이번 선거운동의 가장 큰 임무"라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대만의 민주정부를 괴롭히고 있으며 미국 등 주요국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면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서 더 강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얼카이시는 또 대만 집권 국민당에 대해 "거대한 괴물과 같은 존재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견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우얼카이시는 제1야당인 민진당 측 경쟁후보와 대만의 독립을 유지하는 데에 의견을 같이했으며 둘 중 지지율이 떨어지는 쪽이 다른 한쪽을 지원해 국민당 후보와 맞서기로 합의했다고 BBC는 전했다.

위구르족 출신으로 당시 대학생이던 우얼카이시는 시위대와 대화에 나선 리펑(李鵬) 총리와 격론을 벌이던 장면이 TV로 생중계되면서 유명해진 인물이다.

이후 반체제인사로 분류돼 당국의 수배자 명단에 오른 그는 홍콩 시민단체 등의 도움을 받아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대만 타이중으로 이주, 정치평론과 학생운동 지지 등 활동을 해왔다.

우얼카이시는 중국 본토 출신으로서 대만 총선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부모님의 고향이지만 대만은 내 아이들의 고향"이라면서 "내 고향에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발전시키겠다는 내 생각과 관점은 한결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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