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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몰카' 찍은 조교에게 직접 변호사 소개

ⓒ한겨레

서울대 사범대학의 조교인 A(25)씨는 수년간 여학생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지난 17일 입건됐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의 컴퓨터 등에서는 20여 장의 여성 사진이 발견됐으며 피해 여성은 1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주로 여성의 하체 부위를 찍은 것이었으며, A씨는 각각의 사진 파일에 피해자의 이름을 적어 저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서울대가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A씨에게 직접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EBS'에 따르면, 서울대 측은 '체포 당시 가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 우려됐고, 사건 초기라 피해 정도를 판단할 수 없어 변호사를 소개해준 것일 뿐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EBS'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피해자 규모가 이렇게 클 줄 알았다면, 그리고 이것이 이렇게 공론화가 될 줄 알았다면 그렇게 안 했겠죠"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경희 서울대 사범대 학생회장은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피해자에겐 그 어떤 조치나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없었거든요. 그 사람(가해자)만 소속이고 자신은 여기 소속이 아닌가라는 배신감을 (피해자들이) 많이 느꼈다고 들었습니다."(EBS 7월 27일)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방이슬 활동가도 이렇게 지적한다.

"몰카 자체를 굉장히 사소하게 보고 있었다는 방증일 것이고요. 또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보다 가해자를 감싸는 것에 더욱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EBS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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