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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가 우울하게 보이는 4가지 '숫자'

  • 원성윤
  • 입력 2015.07.28 05:35
  • 수정 2015.07.28 07:37

1. 1인당 GDP 10년째 20,000달러 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근혜 대통령, 김선일 대구혁신센터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임종태 대전혁신센터장, 최양희 미래부 장관.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내수와 수출 부진을 비롯해 신흥강국 중국과 되살아난 일본 사이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것. 그 지표 중 하나는 연간 GDP 3만 달러를 10년째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3만달러 달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한국은 1995년 처음으로 국민소득이 1만달러에 도달했으며 2006년 2만달러에 진입했으나 이후 10년 가까이 3만달러 시대를 열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에 진입하기까지 10년이 걸렸지만 독일과 일본은 각각 5년만에 이뤄냈다. (7월27일,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나서 지원기업 대표 및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과 대화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창근 SK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한국경제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7월27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과 비교한 한국의 저성장 현황과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저성장의 늪에 빠지면서 1인당 국민소득은 2023년에야 4만달러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2. 올해 경제성장률, 3%에서 2%대로 주저 앉았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이병기 비서실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단 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올해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3.1%로 전망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가 터지며 내수경제가 크게 침체됐다. 그러면서 점차 성장률 전망은 가라 앉기 시작했다.

LG경제연구원은 이달 초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6%로 예상했고, ‘20조원 추경’을 전제로 3%대를 예상한 현대경제연구원도 추경예산안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규모로 통과되자 곧바로 2.6%로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1~2회의 금리인하를 전제로 3%를 예상한 KDI(한국개발연구원)도 사실상 2%대로 성장률 추청치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이외 다수의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 안팎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7월27일, 머니투데이)

이렇게 될 경우 연합뉴스는 7월27일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국내외 경제예측기관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도했다.

3. 외국인, 7월에만 한국 주식 1조7000억 원 팔아치웠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미국은 올해 하반기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7월27일 보도에서 " 오는 9월과 12월이 유력한 인상시기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될 때 한국 경제가 나빠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금리가 높기 때문에 신흥국들에 쏠린 돈이 미국으로 가는 것이다. 당연히 외국인, 투자사 등은 한국과 같은 국가들에서 돈을 빼 미국으로 가져갈 수 밖에 없다. 이미 시장은 움직이고 있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벌써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buy) 코리아’를 했던 외국인 투자가들은 최근 ‘셀(sell) 코리아’로 돌아섰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조7000억 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70원 선을 넘어 2년 이래 최고치를 보이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탈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신흥국에서 글로벌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갈 개연성이 높다. 1997년 외환위기를 당했던 한국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7월27일, 동아일보)

4. 중국이 무너지면 한국도 무너진다 : 한국 수출금액의 25%가 중국

최근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3주 동안 3137조원이 날아갈 정도였다.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이 약 232조원(2071억 달러)임을 감한하면 약 12배의 돈이다. 이런 중국 경제가 휘청이면서 한국 경제 역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 수출금액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둔화도 하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내수를 키우기 위해 가공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구조적 변화도 겹쳐 한국 수출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아시아 신흥국들은 지난 10년간 대중국 수출 비중이 2~3배 수준으로 증가해 미국·유럽보다 중국 경기둔화에 민감하다”면서 “중국의 성장둔화가 아시아 신흥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7월27일,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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