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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세계최대 전파망원경으로 외계 생명체 찾기에 뛰어든다

ⓒFAST

미국 우주항공국(NASA)이 최근 1천400광년 떨어진 외계에서 '지구 2.0'의 유력한 후보 행성을 찾았다고 발표한 가운데 중국도 세계 최대 규모의 전파망원경을 만들어 '제2의 지구' 찾기에 나선다.

중국 정부는 구이저우(貴州)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 산림지대에 '톈옌'(天眼)이라는 별칭이 붙은 구경 500m 구형 전파망원경(FAST)을 건설 중이라고 신화망(新華網)이 27일 전했다.

이 전파망원경은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 위해 1천 광년 떨어진 외계에서 온 초미세 전파신호를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정대로라면 이 전파망원경은 내년부터 가동을 시작한다.

2011년 6월 건설에 들어간 FAST는 석회암이 녹아 형성된 카르스트 지대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덩이 모양의 지형에 건설되고 있다.

지난 23일 NASA의 발표가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은 천문 과학자, 엔지니어 수백 명이 참여한 가운데 7억 위안(1천300억원)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작업인 반사경 설치를 시작했다.

총 46만 개의 반사 디스크를 머리카락 굵기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게 이어붙여야 하는 작업이다. 반사경 사이에서 미세한 오차가 생기면 전파신호의 혼선을 초래해 프로젝트 전체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반사경이 덮는 면적은 총 25만㎡으로 축구장 30개를 합한 것보다 넓다.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0m 규모의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인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의 망원경보다 두 배가량 크다. 반사경으로 수집된 모든 우주의 전파신호는 수면제 크기 만한 한 센서에 집중된다.

FAST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 난런둥(南仁東)은 "우주 공간은 여러 종류의 방사선이 있어 먼 외계의 신호를 찾는 일은 천둥 속에서 매미소리를 들으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예민한 '귀'가 없으면 분별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FAST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를 찾는 국가간 경쟁에 중국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중국 천문학자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우샹핑(武向平) 중국 천문학회 이사장은 "FAST가 외계문명을 찾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 조감도

하지만 이 거대 시설물을 가동하려면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우주공간의 특정물체 신호를 잡으려면 반사경의 각도를 개별 조정해야 하는데 이 1만t 무게의 이 설비를 정밀하게 통제할 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함께 FAST가 국제적으로 신뢰할 만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는 이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개발 정비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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