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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여성 예술가 10인과 그들의 남성 뮤즈

최근 텔레그래프에 실린 ‘위대한 예술가 연인들의 비밀스러운 삶’은 이렇게 시작한다. ‘인간이 그림을 그려온 이래 언제나 그(보통은 남성이다)는 자신의 연인들을 그렸다’.

예술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 뒤에 있는 예술가의 삶에 매료되며, 특히 예술가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의 규정하기 힘든 관계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가 예술가와 뮤즈를 생각할 때면 남성 예술가와 여성 뮤즈를 생각하곤 한다. 고대 그리스의 여신을 생각하는 것이든, 세계 미술관들의 벽에 늘어선 누워있는 여성의 누드를 생각하는 것이든 말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드영 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피카소: 예술가 뒤의 여성들’전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마담 세잔’전 역시 이런 생각이 길게 이어짐을 보여준다.

수 세기 동안 여성 예술가들은 남성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작업해 오면서 깊이 있고 복잡하며 개인적인 예술을 창조하여 성차별을 타파해왔다. 남성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사건, 사랑, 예술적 관계가 풍부한 삶을 살았던 여성 예술가들이 많지만, 그들의 연인, 친구, 뮤즈였던 남성들을 그린 작품을 찾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때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성 예술가들이 누드 모델을 그리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미술관에 여성 누드는 무수히 전시되지만 여성 예술가들의 에로틱한 시선은 저지되었다.

풍경 #160, 유니스 골든 (Courtesy of the artist)

1960년대에 예술계에서 유명해진 유니스 골든(Eunice Golden)은 이런 역학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수세기 동안 여성 누드는 남성의 필요, 판타지, 욕망의 대상이 되어왔다. 나는 내 작품에 나의 에로틱한 판타지를 넣기를 오랫동안 갈망했다. 예술사적 편견에, ‘여성 예술가를 위한 대상으로서의 남성 이미지’로 도전하고 싶었다.” 그녀가 허핑턴 포스트에 한 말이다.

그녀의 획기적인 작품 ‘남성 풍경’ (1968~1980)에서 골든은 남성의 신체로 눈길을 돌려, 다양한 남성 모델들을 생명 넘치고 에로틱하게 그려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봐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힘을 지닌 작품들을 발표했다. ‘남성 풍경 #160’은 휘트니에 전시되어 있는데, 에로틱하고 연약하며 아주 친근한 남성의 형태를 드러낸다. 골든에게 있어 남성 형태를 그리는 것은 자기 나름으로 ‘여성 해방’을 표현한 것이었다.

“다른 여성 예술가들은 여성 신체를 그렸다. 자기가 가진 힘의 상징으로 스스로의 성기를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그걸 넘어, 사회의 확립된 이데올로기와 그 이상의 것들에 도전하는 나만의 길을 찾고 싶었다. 내 뮤즈들은 나를 위해 포즈를 취해주고 도와준 남성 예술가 친구들이었다.”

골든의 작품은 여성적인 시선의 강력한 예다. 예술가의 에로틱한 상상이 창조력을 키워준다는 것을 독특하게 표현한 것이다. 낸 골딘이나 실비아 슬레이 등의 다른 페미니스트 예술가들도 예술가와 모델의 전형적인 성 역학을 뒤집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러나 예술사 전체를 볼 때 여성 예술가와 남성 뮤즈의 관계는 더 미묘했고, 캔버스 뒤에 숨어 있었고, 거의 묘사되지 않았다.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채웠던 러브 스토리, 고통스러운 결별, 예술적인 결실을 낳은 멘토십은 그들의 뛰어난 작품에 도움이 되었다. 아래에서 우리는 열 명의 여성 예술가들과 그들을 도발하고, 도전하고, 사랑하고, 창조의 영감을 주었던 남성들 사이의 관계를 탐구해보겠다.

* 허핑턴포스트US의 10 Amazing Female Artists And Their Male Muse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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