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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준 아스톤 빌라, 다음 시즌 준비는?

지난 시즌 10승 8무 20패의 성적으로 17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아스톤 빌라는 팀의 주축인 델프와 벤테케를 내주면서 어려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해마다 강등을 겨우 모면해온 빌라는 그동안 델프와 벤테케의 활약에 힘입어 무사히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구해낸 델프와 벤테케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빌라의 다음 시즌은 시즌 중 부임한 팀 셔우드 감독의 재건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었다.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두 주역을 잃은 빌라는 힘든 시즌을 보낼까?

  • 임형철
  • 입력 2015.07.28 12:58
  • 수정 2016.07.28 14:12
ⓒASSOCIATED PRESS

지난 시즌 10승 8무 20패의 성적으로 17위를 기록하며 간신히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아스톤 빌라는 팀의 주축인 델프와 벤테케를 내주면서 어려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2010년대에 접어들어 해마다 강등을 겨우 모면해온 빌라는 그동안 델프와 벤테케의 활약에 힘입어 무사히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구해낸 델프와 벤테케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로 이적하면서 빌라의 다음 시즌은 시즌 중 부임한 팀 셔우드 감독의 재건이 중요해진 상황이 되었다. 많은 이들의 우려대로 두 주역을 잃은 빌라는 힘든 시즌을 보낼까? 과연 빌라가 어떻게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 '17위' 빌라,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는?

현재 빌라는 델프와 벤테케를 비롯해 팀을 떠난 이탈자가 많은 상황이다. 주요 선수 중 서브 골키퍼 셰이 기븐은 스토크 시티로 팀을 옮겼고, 공격진의 대런 벤트와 안드레스 바이만 역시 더비 카운티로 이적했다. 또한, 월드컵을 소화한 뒤 잦은 부상을 앓아 시즌 중 결장 횟수가 많았던 중앙 수비수 론 블라르는 끝내 재계약을 맺지 않았다. 한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의 이적설이 돌며 빅 클럽 행이 유력해 보였던 블라르는 빌라와의 계약 만료로 FA 선수가 된 직후 또다시 6개월 부상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기에 수비수 안토니오 루나, 공격수 그레이엄 버크 등 임대 생활을 거듭하던 자원들도 대다수 팀을 떠났다.

떠난 선수들의 빈자리는 하나로 좁히기 어렵다. 공격과 수비, 미드필더, 심지어 골키퍼까지, 전체 포지션에서 이탈자가 발생해 사실상 모든 면에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다. 팀 셔우드 감독의 선택에 따라 스쿼드에 대변혁이 예고되는 가운데, 지난 시즌 약점으로 지목됐던 측면 수비수 역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으로 꼽힌다. 리처드슨, 시소코, 허튼 등 기존 자원들이 팀을 떠나진 않았지만, 이들 만으론 새 시즌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빌라 팬들의 목소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리게앙에서 건너온 아마비와 게예. EPL의 새로운 스타가 될지 궁금하다. (사진 : 아스톤 빌라)

#. 아마비와 게예, 그밖에 기대를 모으는 새로운 이적생들

갈 길이 바쁜 빌라는 주전 선수들이 떠남과 동시에 발 빠르게 이적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선 지난겨울 임대 영입했던 맨체스터 시티의 스콧 싱클레어가 완전 영입됐다. 2012년 여름, 스완지 시티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팀을 옮긴 뒤 이렇다 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임대 생활만 거듭하던 싱클레어는 임대된 아스톤 빌라에서 12경기 3골을 넣으며 팀의 FA컵 결승행에 큰 공헌을 하였다. 팀도 싱클레어를 좋은 자원으로 생각하는 데다, 싱클레어도 드디어 자신에게 맞는 팀에 정착한 만큼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좋은 영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약점인 측면 수비를 보완하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의 오른쪽 풀백 미카 리차즈와 OGC 니스의 왼쪽 수비수 조르단 아마비를 영입했다. 피지컬 괴물로 불리는 리차즈는 좋은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음에도,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던 선수다. 비록 맨체스터 시티에서는 중용 받지 못하는 수비수로 남았지만, 빌라에서는 허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찾고 있었던 오른쪽 풀백인 만큼 스쿼드에 큰 힘이 되어줄 전망이다. 94년생 아마비는 어린 나이에도 니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 PSG와 아스날 등 빅클럽들의 관심 대상이었던 유망주다. 그는 후스코어드에서 선정하는 리게앙 베스트 11에 왼쪽 풀백으로 자주 이름을 올렸던 터라 더 기대를 받고 있다. 리차즈와 아마비의 영입을 통해 빌라는 측면 수비에 대한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던 파비안 델프의 대체자는 릴에서 영입한 이드리사 게예가 될 전망이다. 세네갈 국가대표로 24경기에 출전한 게예는 릴에서 5년간 활약한 홀딩 미드필더로 준수한 수비 가담과 볼 배급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빌라의 중원에 안정감을 더해줄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4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득점 찬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파비안 델프를 잇는 새로운 스타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셰이 기븐이 떠난 빈자리는 노리치 시티의 마크 번 골키퍼가 빌라의 새로운 서브 골키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 끝나지 않은 시즌 준비, 다음 타겟은 누구?

빌라의 시즌 준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충분치 않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수년간 아스톤 빌라를 강등권에서 끌어올린 크리스티안 벤테케가 리버풀로 이적한 뒤 아직 그의 대체자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벤테케가 떠남과 동시에 수많은 공격수와의 이적 루머에 휘말린 빌라는 그중에서도 셔우드 감독과 인연이 있는 선수들과 꾸준히 링크되고 있다.

주인공은 토트넘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앤드로스 타운젠드다. 13-14 시즌, 빌라스 보아스 감독을 대신해 시즌 중 토트넘의 감독으로 부임해 만족스러운 성과를 낸 셔우드 감독은 아데바요르와 타운젠드의 경기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해리케인의 부상으로 팀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아데바요르와 토트넘에서 유능한 자원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타운젠드는 충분히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셔우드 감독의 아스톤 빌라에도 필요한 자원들인 만큼, 위 두 선수는 꾸준히 아스톤 빌라로의 이적 루머에 휩싸이고 있다.

또한, AS로마에서 이적 대상이 된 공격수 마티아 데스트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기대주 제임스 윌슨, 첼시의 유망주 패트릭 뱀포드(이후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가 확정되어 무산) 등 여러 중앙 공격수들이 빌라와 링크되고 있다. 윌슨과 뱀포드와 같이 각 팀의 기대를 받는 유망주는 임대 영입 가능성이 크게 책정되고 있지만, 공격수 키우기에 일가견이 있는 셔우드 감독과의 인연을 마다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셔우드 감독이 벤테케가 떠난 빈자리를 투톱으로 대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앞으로 빌라의 영입은 주로 공격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뿐만 아니라 게예의 영입만으로는 부족한 중원, 론 블라르가 떠난 중앙 수비 등 아직 아스톤 빌라가 보강해야 할 포지션은 많다. 시즌 개막이 머지않은 상황에서 아스톤 빌라는 아직 끝나지 않은 시즌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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