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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중국에서 태국으로 이동 중이다

Bored at lunch at work.
Bored at lunch at work. ⓒMartin Cathrae/Flickr

우리나라와 태국 경찰 간 공조로 태국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와 인터넷 도박 범죄를 저지르던 한국인 68명이 검거됐다. 인터폴을 통한 해외 검거작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경찰청은 태국에서 전화금융사기와 인터넷 도박 범죄를 저지른 68명 중 25명을 국내로 송환하고 나머지 43명도 송환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국내로 송환된 25명 중 17명을 구속했고, 나머지 8명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태국에서 전화금융사기와 인터넷 도박 등을 범행 중이던 68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이 중 25명을 국내로 송환하고 나머지 43명도 송환을 추진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검거된 이들 중 선모(33)씨 등 7명은 지난달 3∼12일 태국 현지에서 콜센터를 차리고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64명에게서 모두 119회에 걸쳐 8억 2천만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은 단속 당시 모습

전화금융사기 사기범은 모두 4건에 32명이고, 인터넷 도박 사범은 8건에 36명이다.

태국 경찰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0일 사이 우리 경찰이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범행 현장을 단속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청 측은 태국에 주재하는 한국 경찰과 인터폴 채널을 통해 현지 경찰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한 것이 범인 검거에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찰관 7명도 태국 현지 경찰과 합동 단속을 벌여 인터넷 도박 사범을 검거하고 관련 증거물을 확보하기도 했다.

검거된 이들 중 선모(33)씨 등 7명은 지난달 3∼12일 태국 현지에서 콜센터를 차리고 보이스피싱으로 피해자 64명에게서 모두 119회에 걸쳐 8억 2천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박모(40)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해 5월 31일까지 5억 1천만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됐다.

나머지 보이스피싱·인터넷 도박 사범들은 경찰이 구체적인 범죄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태국에서 고급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호화 생활을 누린 보이스피싱 총책 2명의 신상정보를 파악, 추척 중이다.

경찰은 최근 중국에서 보이스피싱 콜센터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보이스피싱 사범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태국은 무비자로 90일간 체류할 수 있고 외부와 단절된 콘도 객실에서 발달한 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어 범죄에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설령 국내 사범이 현지 당국에 적발되더라도 가·피해자가 모두 한국인이기에 현지 법원으로부터 최장 3개월을 선고받는 데 그친다고 덧붙였다.

올해 현재까지 해외에서 보이스피싱과 인터넷 도박 혐의로 국내로 송환된 이들은 32명, 송환 대기자는 43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외국에서의 범죄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국내 피해를 최소화한 모범적인 사례"라며 "인터폴을 통한 국외 검거작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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