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반려견의 바디랭귀지에 대한 잘못된 상식

'꼬리를 흔드는 개는 만져도 된다, 꼬리를 흔드는 것은 반갑다는 표시다' 등의 오해가 가장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꼬리는 뇌와 연결된 척추의 가장 끝부분으로서 뇌가 활성화될 때, 즉 정보를 받으면 꼬리도 움직인다. 달갑지 않은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저 녀석은 누구지?'라는 생각과 함께 꼬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꼬리를 보고 반갑다는 뜻으로 오해한 그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꼬리도 가열차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 폴랑폴랑
  • 입력 2015.07.28 06:14
  • 수정 2016.07.28 14:12
ⓒgettyimagesbank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 반려견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다. 키우는 강아지가 앉아, 엎드려, 안돼와 같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따르는 모습을 보며 보호자는 희열을 느낀다. 그렇다면 강아지는 어떨까? '나는 강아지의 언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반려견은 몸으로 말한다. 반려견의 의사소통은 대부분 바디랭귀지로 이루어진다. 눈을 깜박이는 것, 코를 핥는 것, 눈동자의 위치 등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우리와 소통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이고, 반려견의 행동 중 무의미한 행동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널리 알려진 잘못된 상식이나 오해로 인해 많은 반려견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짖거나 달려드는 반려견이 늘어나고 있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잘못 알려진 반려견의 바디랭귀지에 대한 잘못된 상식를 몇 가지 풀어보자.

'꼬리 흔들며 반갑다고 멍멍멍' NO

'꼬리를 흔드는 개는 만져도 된다, 꼬리를 흔드는 것은 반갑다는 표시다' 등의 오해가 가장 대표적인 잘못된 상식이다. 꼬리는 뇌와 연결된 척추의 가장 끝부분으로서 뇌가 활성화될 때, 즉 정보를 받으면 꼬리도 움직인다. 달갑지 않은 낯선 사람이 다가가면 '저 녀석은 누구지?'라는 생각과 함께 꼬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흔들리는 꼬리를 보고 반갑다는 뜻으로 오해한 그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꼬리도 가열차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온몸으로 '다가오지마'라는 메시지를 보내지만 사람은 알아듣지 못한다. 이로 인한 사고가 매년 계속되고 있고, 따라서 동물복지가 발달된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교육에 반려동물의 바디랭귀지에 대한 교육이 포함되어 이와 같은 내용을 가르치고 있다. 반가운 경우는 꼬리를 양쪽으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풍차처럼 빙글빙글 돌리기 때문에 일명 '풍차 돌리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꼬리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긴장을 풀고, 전신(특히 엉덩이)을 흐느적거리는 것이다.

'배를 보이는 것은 복종한다는 뜻이다'NO

반려견 뿐만 아니라 사람도 아무에게나 배를 보여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배를 드러내도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배를 보이는 것이 복종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배를 보이는 것이 항상 무한신뢰를 의미하지도 않는다.

배를 보이는 경우 중 보다 많은 경우는 '타임아웃'의 의미를 갖는다. 반려견들끼리 신나게 놀다가 어느 한쪽이 드러누우면 상대방은 잠시 놀이를 멈추고 기다려준다. 숨 고를 시간의 여유를 주는 것이다. 이것이 반려견의 세계에서 통용되는 '놀이의 매너'이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계속 몸을 만지거나 안고 놓아주지 않으려 할 때, 반려견은 드러누우며 '타임아웃'을 외친다. 그러나 이 언어를 '복종'의 의미로 오해한 사람은 '제발 잠시 나를 놔달라'는 반려견의 외침을 무시한 채 배를 쓰다듬으며 떠날 줄을 모른다. 언어를 이해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야속할까?

'잘못을 하면 눈치를 보며 피한다'NO

많은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견이 거실에 대소변을 보거나 휴지통을 뒤진 날은 스스로 잘못한 걸 알기 때문에 꼬리와 귀를 몸통에 바짝 붙이고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못한 줄은 아네. 그러면서 매번 왜 이러는 거야?"라며 화를 내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그 언어는 "잘못했어요. 죄송해요."라는 뜻이 아니다.

"당신의 말투와 태도, 화가 났을 때 나는 체취에 마음이 불편해요. 그런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지 말아요." 라는 뜻이다.

사람을 보면 짖고 달려드는 반려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것은 반려견의 문제일까? NO

우리는 습관적으로 길에서 귀여운 반려견을 만나면 소리를 지르며 달려가 얼굴을 쓰다듬고 눈을 마주친다. 길에서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다가가 악수를 나누고 등을 두드리는 사람 식의 인사 법이다. 그러나 반려견에게 눈을 마주치는 것은 정말 무례한 행동 중의 하나다.

1.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것

2. 손을 내밀거나 '얼럴럴러, 쯧쯧쯧' 소리를 내는 것

3. 고음의 목소리

4. 얼굴을 두 손으로 잡는 것

5. 머리를 쓰다듬는 것

낯선 사람의 이런 행동들은 바디랭귀지가 다른 반려견에게는 불편한 애정표현이며, 길에서 마주친 반려동물에게 반가움을 표시할 때 삼가야 할 행동이다.

사실, 사람 사이에서도 결코 예의 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옐로우 리본 (Yellow Ribbon)' 프로젝트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폴랑폴랑이 진행 중이다.

반려견의 언어를 모르는 사람들이 반려견을 배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되었다.

"지금 몸이 아파요", "저는 낯선 사람이 무서워요"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요"

바디랭귀지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 속에서 여러 이유로 힘겨워하는 반려견들의 목줄에 옐로우리본을 달고, 리본을 달고 있는 반려견에게는 다가가지 않기로 정한 약속과 같은 것이다.

처음 만나 반려견과 인사를 나누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은 눈으로 인사하지만 개는 냄새로 인사한다. 냄새만 맡아도 상대방이 누구이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고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내가 가까이 해도 안전할지 등 많은 정보들을 취합할 수 있다. 우선 보호자에게 개와 인사해도 좋은지 물은 뒤, 괜찮다고 하면 개가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리에서 강아지가 냄새를 맡게 기다려주자. 그리고 나서 개가 다가오거든 손등으로 개의 몸통 옆을 쓰다듬어주면 된다. 소리 없는 언어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반려견을 훨씬 많이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다.

* 이 글은 도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입니다.

* 그림: 릴리 친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