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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제디자인총회: 세계 최대 디자인 행사가 올가을 한국에서 열립니다

국제단체 중 세계 디자인계를 움직이는 3대 파워 그룹이 있는데요. 그래픽에 기반을 둔 icograda(국제그래픽디자인협의회)가 이름을 바꾼 ico-D(국제디자인협의회), 산업 디자인의 맹주인 icsid(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그리고 실내 건축 쪽의 ifi(국제실내건축가연맹)입니다. 디자인의 세부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 단체가 한곳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사건인데 그냥 친목으로 방문하는 게 아니라 아예 정기 총회를 이번 행사 기간 내에 치를 예정이니 그 무게감은 말할 필요가 없죠.

  • 전종현
  • 입력 2015.07.27 10:27
  • 수정 2016.07.27 14:12
ⓒ2015 IDC 공식 영상 캡처

'최대(最大)'라는 형용사는 괜스레 마음이 쓰입니다. 단어가 갖는 근본적인 한계 때문일까요. 헤리티지를 뜻하는 최고(最古)에 비한다면 굉장히 유한하고 가볍게만 보이고 최고(最高)와 비교하면 잘 짜인 치밀함보다 물량 공세의 느낌이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최대'라고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미래가 불투명한 현재에 사는 우리에겐 가장 확실한 단어 중 하나임에 틀림없으니까요.

역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가 올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1주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그 막을 올립니다. 행사의 이름은 '2015 국제디자인총회(International Design Congress)'. '국제', '총회'라는 거창한 이름, '최대'라는 홍보 문구 때문에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이 행사, 정말 괜찮습니다. 그런데 세계 디자인계의 이목이 쏠리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주최하는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개최 소식이 널리 퍼지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부족한 지식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전서구 역할을 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10월까지 여러 번에 걸쳐 '2015 국제 디자인 총회'를 집중적으로 해부합니다. 앞으로 많은 관심 보여주세요.

오늘은 이번 총회에 관해 간단히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국제디자인총회는 올해가 3회째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회입니다. 1회가 열린 타이베이 총회 이후 두 번째 바통을 이어받기로 한 이스탄불이 백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열린 행사의 후속타가 무산된다는 건 무서운 일입니다. 이니셔티브가 연결되지 않고 자칫하다간 아예 일회성으로 끝날 수도 있으므로 다음 개최지는 처음부터 다시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니까요. 2011년 3회 유치 의사를 밝힌 광주는 2013년 유치국으로 선정된 이후 이런 갑작스러운 난관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올해 총회의 막을 올립니다.

2015 IDC 공식 영상

특히 이번 2015 국제디자인총회를 역대 세계 최대 규모라고 호칭하는 건 참여 단체들의 면면 때문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과 광주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2015 국제디자인총회'는 세계 디자인계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국제단체들이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며 30여 개국, 3,000명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굉장한 순간이 될 예정입니다.

국제단체 중 세계 디자인계를 움직이는 3대 파워 그룹이 있는데요. 그래픽에 기반을 둔 icograda(국제그래픽디자인협의회)가 이름을 바꾼 ico-D(국제디자인협의회), 산업 디자인의 맹주인 icsid(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그리고 실내 건축 쪽의 ifi(국제실내건축가연맹)입니다. 디자인의 세부 분야를 대표하는 이들 단체가 한곳에 모인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사건인데 그냥 친목으로 방문하는 게 아니라 아예 정기 총회를 이번 행사 기간 내에 치를 예정이니 그 무게감은 말할 필요가 없죠. 참고로 세 단체 모두 창립 50돌이 넘은 국제 디자인계의 산 증인들이며 이중 icsid는 2010년 서울을 달군 '세계디자인수도'의 선정 기관으로 친숙합니다.

그렇다고 이 세 단체가 끝이 아닙니다. Cumulus(국제디자인대학총연합회), IxDA(인터랙션디자인협회), SDN(서비스디자인네트워크), IFLA(세계조경가협회), IFHP(국제주택도시계획연합) 등 요즘 주목받는 국제 디자인 단체들도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올 10월의 광주는 전 세계 디자인계 브레인의 중심지로 떠오를 예정입니다.

근데 이 많은 단체가 모여 무슨 일을 하는 것일까요? 일단 눈에 보이는 거창한 쇼는 없습니다. 대신 지금까지 한 번도 이뤄내지 못한 거대한 대화의 장이 열립니다. 전 세계적인 디자인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디자인 행사인 만큼 다양한 사회적 양상에서 디자인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혁신과 참여, 협업을 강화할 수 있을지 그 미래에 대해 토의하는 참여 플랫폼이 행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래서 총회 주제도 '이음·Design Connects'로 잡았습니다.

10월 17일, 18일 양일간 진행하는 신진 디자이너와 학생들을 위한 워크숍과 국제 디자인 학술대회가 지나가면 19일과 20일, 총회의 하이라이트가 진행됩니다. 19일은 개방과 창조, 20일은 참여와 공유를 주제로 매일 기조연설과 통합 세션,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산업 디자인, 공간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서비스 디자인 등 5개 분야의 분과 세션에서는 지금 디자인이 마주한 문제와 그 해결책에 대해 세부적인 경계를 넘어 범 디자인적 담론을 주고받습니다.

광주를 비롯한 도시에서의 삶, 문화와 관련된 디자인의 아젠다를 공유하는 도시문화디자인서밋과 각 단체의 총회로 막을 내리는 2015 국제디자인총회에는 반가운 손님까지 동행합니다. 2017년 몬트리올 월드 디자인 서밋(Montreal World Design Summit)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가 그 주인공인데요. 광주에서 중지를 모은 디자인 아젠다를 몬트리올까지 연결해 행사의 취지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 디자인 행사로서 그 역할이 더욱더 무거워진 셈이죠.

처음으로 대놓고 소개하는 2015 국제디자인총회. 지금까지 얼마나 입이 간지러웠나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말 몇 마디로 이해하기엔 행사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 확인은 필수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연사 정보와 스케쥴, 그리고 프로그램 등록 등에 대해 알아보세요. 단언컨대 이런 규모의 세계적인 디자인 행사는 아마 향후 몇십 년 내 이루어지지도 않거니와 그 장소가 대한민국일 가능성은 더욱 희박합니다.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허락됩니다. 디자인의 현재와 미래에 관심 있는 디자이너, 그리고 많은 사람에게 스케쥴 체크를 꼭 권해봅니다. www.2015idc.org

2015 International Design Congress


일시 : 2015년 10월 17일-2015년 10월 23일

장소 : 광주광역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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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CA Korea 2015년 08월호 'Culture'에 기고한 원고를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www.ca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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