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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미쓰비시, "다른나라 징용자에도 사과"

  • 남현지
  • 입력 2015.07.22 18:09
  • 수정 2015.07.22 19:01
오카모토유키오 미쓰비시 머티리얼 사외이사
오카모토유키오 미쓰비시 머티리얼 사외이사 ⓒ연합뉴스

태평양 전쟁 당시 미군 강제징용자들에게 공식 사과한 일본 대기업 미쓰비시(三菱)머티리얼이 다른 국가 전쟁포로들에게도 사과 의사가 있다고 밝혔으나, 한국인 피해자에 대해선 법적 상황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22일 도쿄발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쓰비시머티리얼의 사외이사인 오카모토 유키오는 이날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오카모토 이사는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같은 사과를 할 것"이라며 미쓰비시머티리얼이 영국과 네덜란드, 호주의 전쟁포로에게도 앞서 미군 피해자들에게 한 것처럼 똑같이 사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인 강제노역 징용자들과도 원만한 해법을 찾고 싶다고 언급했다.

오카모토 이사는 "개인적으로 중국인 강제징용 노동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배상금 요구 소송을 하고 있어 해법은 돈과 관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카모토 이사는 그러나 한국인 징용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법적인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의 계열사인 미쓰비시 중공업이 현재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와 손해배상 책임을 두고 소송 중이라는 점을 의식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AP는 이에 대해 일본이 1910년 한국을 강제병합해 식민지로 만들었기 때문에 당시 조선인은 법적으로 일본 국민이었으며, 한국인 역시 1938년 국가총동원법에 따라 다른 일본인과 마찬가지로 징용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오카모토 이사는 한일 강제병합 등 과거 일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죄"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한국의 국가 정체성을 지운 합병에 대해 나는 애초부터 근본적인 죄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한국인들이 본래 이름과 언어를 쓰지 못하게 했으며 그들을 일본의 2등 시민으로 만들려고 일본 신도(神道)를 강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카모토 이사는 또 "다른 회사들이 무엇을 할지는 모르지만 우리 회사의 강제노역이 전쟁포로를 가장 심하게 괴롭힌 만큼 (우리가)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피해자들과 원만한 해법을 찾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관 출신인 오카모토 이사를 비롯한 미쓰비시 머티리얼 대표단은 지난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미군 포로 징용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과거 강제노역에 대해 공식 사과했으나 한국과 중국 등 다른 나라 징용 피해자는 언급 하지 않았다.

이에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언론은 일본이 전시 만행에 대해 이중 잣대를 적용해 미국에만 선택적으로 사과했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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